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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에 곡소리` 이달 반대매매 日평균 210억..2.6배 급증

최정희 기자I 2018.10.29 17:05:35

신용융자 잔액 이달에만 1조2600억원 급감
그래도 쌓이는 잔고비중..`쌀 때 들어가자`에 물려

호가 기준 (출처: 한국거래소)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달 들어 하루 평균 반대매매가 210억원 이상 속출되고 있다. 평소보다 2.6배 급증한 수치다. 코스피 지수가 이달에만 15%, 코스닥 지수가 23% 넘게 급락하면서 돈을 빌려 사들인 주식의 가격이 폭락한 영향이다. 이달초 지수가 급격하게 하락하자 ‘쌀 때 사자’는 심리에 돈을 빌려 사들인 주식 역시 물려버렸다. 어쩔 수 없이 손절매를 당한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1~29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출회된 반대매매 규모는 하루 평균 212억5000만원(호가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1월부터 9월까지 하루 평균 반대매매 규모(82억원)의 2.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달 11일 코스피 지수가 4%대, 코스닥 지수가 5% 급락하면서 12일에 출회된 반대매매 규모는 781억원 규모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8년 10월 27일 코스피 지수 1000선이 붕괴되면서 반대매매 851억원이 출회된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29일에도 코스피 지수가 1.53% 하락하며 1996.05로 마감, 22개월만에 20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 지수는 11일 이후 5%대 하락한 만큼 반대매매 물량이 추가로 출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신용융자 잔액은 26일 현재 10조4300억원으로 이달 들어 1조2600억원이나 급감했다. 그러나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중(신용잔고/시가총액 비율)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지수가 폭락하면서 분모인 시가총액이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단기간내에 주가가 폭락한 탓에 반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신규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달 11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격하게 폭락한 이후 신용융자 신규 비중(신용신규/거래대금의 비율)이 반등했다. 코스피 시장에선 신용융자의 신규 비중이 12일 4.58%까지 하락하더니 24일엔 6.86%까지 올라섰고, 코스닥 시장에선 같은 기간 8.67%에서 10.85%로 급증했다.

신용으로 주식을 산 뒤에 결제하지 못한 `위탁매매 미수금`도 이달 일 평균 1936억원으로 9월(1520억원)보다 27% 가량 급증했다. 류용석 KB증권 시황컨설팅팀장은 “코스닥은 반대매매 등이 출회하면서 수급이 무너졌고 코스피도 중소형주 등이 빠지면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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