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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의 며느리는 왜 文대통령에게 감사편지를 썼나?

김성곤 기자I 2018.07.16 18:36:25

16일 청와대 페북 라이브 ‘11시 50분입니다’ 감동사연 소개
“시아버님, 생전에 문재인 대통령님을 별로 좋아하진 않았는데”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 국가유공자 최고 예우에 정말 감사”

(사진=청와대)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영원히 떠나보내는 아버님의 마지막 길을 세심히 보살펴주시고 국가유공자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 해 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리려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청와대는 16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낸 특별한 편지 한 통을 소개했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인 ‘11시 50분입니다’에서 최근 타계한 한 국가유공자의 며느리가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낸 편지를 소개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와대로 1번지 청와대의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는 매일 수많은 국민들의 편지가 도착한다. 다만 청와대가 편지 내용을 공개하는 건 흔치 않은 사례다. 앞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에 강제징용된 이들이 모여 살던 우토로 지역 주민들이 참여정부 당시 지원에 고마워하며 문 대통령에게 전한 감사편지를 공개한 바 있다. 또 지난 5월 문 대통령의 취임 1주년 당시 노숙자와 초등학생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경비에 보태라며 1000원을 보낸 사연과 편지를 소개한 적도 있다.

“시아버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부고를 올리고 빈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복을 차려입은 무공수훈자회 선양단원이 오셔서 대통령님 명의의 근조기와 태극기를 빈소에 놓고 헌화 분향을 엄숙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영원히 떠나보내는 아버님의 마지막 길을 세심히 보살펴주시고 국가유공자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 해 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리려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편지를 쓴 며느리는 “사실은 시아버님께서 생전에 문재인 대통령님을 별로 좋아하진 않으셨다”며 “돌아가시고 나서 대통령님 명의의 근조기와 태극기를 받게 되었고 입관 날에도 20명의 무공수훈자회 어르신들이 참석하셔서 관 위에 태극기를 덮어드리고 조문식을 거행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가유공자 사망시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를 전달하는 예우는 지난 6월 1일부터 시행됐다. 이는 지난해 8월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 대통령이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대통령 명의 근조기와 조화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면서부터 시행됐다. 고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그에 따른 조치로 국가보훈처에서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 740개를 제작했고 올해 6월부터 국가유공자가 사망하실 경우, 빈소에 전달해 드리고 있다”며 “그동안 국가유공자 사망시에는 보훈처장 명의의 근조기가 전달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7월 16일 기준으로 대통령 근조기 증정 인원은 973명이다. 대통령 근조기 증정 대상은 국가유공자 본인 62만98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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