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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중국 텐진과 시안 두 곳에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톈진 공장에서는 소형 배터리를, 시안 공장에서는 중대형 배터리를 제조한다. 시안 신공장은 연간 40만대분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는 지난 2015년 시안 공장을 설립했으나 이듬해 중국 정부가 배터리 보조금 지급에서 제외하면서 가동률이 급락했다. 이때문에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현지 내수용 사업에 어려움을 겪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사업재개를 노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2016년 대비 지난해 20% 삭감했고, 올해는 30%, 내년에는 40%로 단계적으로 축소한 후 2020년에는 완전히 폐지할 예정이다.
삼성SDI 역시 오는 2020년 본격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펼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020년부터는 중국 현지 배터리업체에도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아 다른 글로벌 회사들과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이 가능해져서다. LG화학(051910)도 지난 10월 중국 난징에 2조원을 들여 제2공장을 착공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2020년을 목표로 중국 투자를 늘리는 것은 향후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 예상돼서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는 오는 2040년에는 전기차가 전세계 승용차 시장의 5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17년 110만대에서 2025년 1100만대까지 증가하고 2030년에는 3000만대로 급상승하면서 내연기관 차량보다 가격이 저렴해 진다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 2025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약 50%, 2030년에는 39%의 비중을 차지하고, 2025년에는 자국 내 전기차가 승용차 판매량의 19%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14%), 미국(11%) 순으로 전기차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최근 한 번 충전으로도 500㎞ 주행하는 배터리를 공개하는 등 중대형배터리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 오번힐스 공장에도 6천만 달러(한화 약 673억원)를 투자해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헝가리에 공장을 건설해 올해 가동을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 배터리 출하량 1위는 일본 파나소닉이다. 2, 3위는 중국의 CATL과 BYD가 차지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4위와 6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