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측은 15일 오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허위사실 등의 글로 혼란스러운 분들은 KBS 1TV ‘9시 뉴스’를 반드시 시청해주시길 바란다”고 알렸다.
이날 해당 여성은 사건 당시 촬영한 동영상을 제시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계단에서 “밀지 마라!”고 소리치는 여성의 팔목을 잡고 있는 모습과 남성이 여성을 밀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 여성은 술집에서 남성들이 먼저 페미니즘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고, 밖에선 계단 앞에서 발로 차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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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성 가운데 한 명이 폭행당하고도 피의자가 됐다는 글과 사진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파문이 일었다. 남성들로부터 여성 혐오 발언을 들었다는 그의 주장에 사건은 순식간에 남녀 간 성 대결로 번졌다.
14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남성의 신상 공개와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만 하루 만에 3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하지만 이후 온라인상에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남성의 성기 관련 거친 욕설을 하는 영상이 올라와 상황은 새 국면을 맞았다.
남성들도 경찰 조사에서 여성들이 시끄럽게 떠들어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가 시비가 붙었고, 남성 혐오 발언을 들었으며 계단에서 여성 혼자 넘어졌다고 주장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술집 사장으로부터 여성 일행이 먼저 소란을 피웠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사건 당시 CCTV 확인 결과, 술집 안에서 여성들이 먼저 신체 접촉을 하고 소란을 피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온종일 인터넷을 달군 ‘이수역 폭행 사건’의 관계자들은 지나친 관심에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경찰 출석을 모두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