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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안보실장, '북미 막후채널' 앤드루김 면담

원다연 기자I 2019.03.22 11:18:32

靑 "국가안보실 여러 전문가 의견 들어" 면담 확인
앤드루 김 "北, 하노이회담서 괌 전략자산 철수까지 주장"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정부 대응방안 등 논의했을듯

사진은 지난해 10월 김정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동행한 앤드루 김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을 맡았던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을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정의용 실장이 전날 앤드루 김 전 센터장과 청와대에서 면담을 가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국가안보실은 일상적으로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다양하게 듣고 있다”며 면담 여부를 사실상 확인했다. 면담에는 신기욱 미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 소장도 동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루 김 전 센터장은 북미간 비핵화 막후 협상에서 깊숙한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말 사임했지만 현재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비공식 자문기구에 활동하면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에게 수시로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용 실장과 앤드루 김 전 센터장은 면담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우리 정부의 향후 대응 전략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면담에서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한미간 북한 비핵화 방안을 둘러싼 의견차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앤드루 김 전 센터장은 앞서 지난 20일 “북한이 주장하는 ‘조선반도의 비핵화’와 미국의 비핵화 개념이 대단히 달랐으며 특히 북한은 괌, 하와이 등 미국 내 전략자산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합의가 결렬됐다”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회담 결렬 이후 한미간 의견차에 대해 “한미동맹에 균열이 일어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언론을 통해 부각되는 것과 관련해 미국이 청와대 측에 상당한 불신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앞서 21일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한미간 의견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그에 대해 발언하는게 적절하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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