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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 이민·마약 해결못하면 25% 車관세 부과”

방성훈 기자I 2019.04.05 09:57:40

멕시코에 불법이민·마약밀반입 해결 촉구
"1년 시한…마약 유입 확 줄지 않으면 관세 부과" 엄포
관세부과→국경폐쇄 예고했다 "국경폐쇄는 필요없어" 말바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미국으로 대량의 마약이 밀반입되는 것을 막지 못하면 국경을 폐쇄하고 멕시코로부터 수입되는 자동차에 25% 관세율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들(멕시코)에게 1년의 시한을 줄 것”이라며 “만약 (이 기간 동안) 마약 유입이 눈에 띄게(largely) 줄어들지 않는다면 멕시코산 제품, 특히 자동차에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그것(관세부과)이 마약 밀반입을 멈추지 못한다면 우리는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를 믿고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다면서 “멕시코는 불법 이민자 문제를 처리하는 데 계속 도움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약 밀반입에 대해서도 “멕시코가 원한다면 막을 수 있다. 멈추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이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나는 우리가 국경을 폐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말을 바꿨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류허 중국 부총리와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율이 25%에 달할 것이기 때문에 국경을 폐쇄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부과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 ‘최소 1년 동안은 국경을 폐쇄하지 않겠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관세부터 시작할 것이고 어떻게 되는지 볼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민법 개정과 관련해 민주당에 책임을 돌리면서 “멕시코와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멕시코도 우리가 국경을 폐쇄하거나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시행할 것이고 아마 관세로 시작할 것이다. 멕시코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이민법을 적용하고 있는 만큼, 이(관세부과)는 (마약 밀반입 차단에) 강력한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은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었다. 그는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멕시코 국경을 통해 범죄자와 마약이 미국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장벽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민주당 반발 등으로 아직까지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날 1년이라는 유예기간을 두겠다는 것은 재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서도 “멕시코는 수천명의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입국을 시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강력한 이민법을 적용해야 한다. 우리는 더이상 불법 이민자를 수용할 수 없다. 억류·구금 시설이 꽉 찼다”면서 “다음 단계는 국경폐쇄다. 이는 멕시코로부터 마약 밀반입을 차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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