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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금융시장이 빡빡해진 가장 큰 이유는 분기말인데다 장장 6일간의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은행의 자금 수요가 넘치는 탓이다. 여기에 은행은 10월 11일 지급준비금이 마감되는 데다 지준 적수가 마이너스(-) 27조원 정도라 지준으로 쌓아야 하는 자금도 아직 상당한 수준이다. 한국자금중개는 지준 적수는 25일께에는 마이너스 10조6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이달 10일께 20조원 넘는 국고채가 만기도래하면서 은행들이 지준 적수 마이너스폭이 커졌다. 단기자금 시장에서 혼란이 커지자 한은은 지난 8일 3일물까리 RP를 6조원 가량 매입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증시 청약 관련 자금 이동 변수도 있다. 지난 주에는 SK이노베이션(096770) 실권주 청약으로 은행 계좌에서 증권 계좌로 자금이 이탈하면서 단기 자금 위축이 심해졌고 이번 주 목, 금에는 두산로보틱스 청약이 있어 한 번 더 단기 자금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주나 다음 주에 RP를 매입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의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분기말에다가 추석 연휴가 길어지고 은행들마다 분기말 비율 관리까지 해야 하니 다음 주에도 지금 금리 추세에서 많이 낮아질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달 27일날 쌓은 지준이 추석 연휴로 인해 10월 3일까지 7일간 영향을 미치다 보니까 은행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 자금시장이 여전히 빡빡하다”며 “한은이 이번 주 RP 매입을 통해 (유동성 공급) 개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씨티는 23일 이전에 RP매입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