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은 먼 나라 일이 됐다. 21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와 이데일리가 신한카드의 신용·체크카드 개인회원 약 2350만명(중복 포함)의 국내 일평균 카드승인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여행사 카드승인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분의1 토막이 난 셈이다. 9개 생활밀착형 업종 중에서도 가장 감소폭이 컸다.
여행 수요 자체가 줄면서 항공사 카드 매출은 77% 줄었고, 내국인이 해외 여행을 떠나거나 외국인이 국내에 방문할 때만 이용할 수 있는 면세점 카드 매출도 83.5% 급감했다. 호텔 등 숙박업 매출도 47.9% 줄어들었다. 여행과 관련한 모든 업종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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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 주유소의 신한카드 매출은 8.1%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도 8.2% 줄었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3월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지난 2월보다 감소(-4.9%)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차량용 유류 소비 감소분이 더 컸다는 뜻이다. 택시비 결제 금액도 4.9% 감소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유류 소비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도 늘고 각종 모임과 여행 자제 등 외출 자체를 줄였다는 의미”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 속 회식과 모임 등 술 소비가 줄면서 이른 귀가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택시 이용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