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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직후 트랩에 내리기 직전 방북 소감을 밝히면서 “백두산에 가긴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해왔다”며 “중국 동포가 백두산으로 여러 번 초청했지만 내가 했었던 그 말 때문에 늘 사양했었는데 그 말을 괜히 했나보다 하고 후회하곤 했다”고 웃었다.
문 대통령은 평소 등산을 취미로 갖고 있다. 지난 2016년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네팔로 트레킹을 다녀왔고 2017년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마크맨(전담 취재기자)들과 가장 먼저 한 일도 청와대 뒤편 북악산 산행이었다.
앞서 지난 4월27일 제1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 만찬장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제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백두산 트레킹을 제안했던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을 보내주겠나”라며 적극적으로 의사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이 거듭 백두산 등산 의지를 내비치면서 실제 양 정상의 백두산 트레킹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 “양강도 혜산에서 삼지연 구간까지 대규모 도로 정비 작업이 이뤄지고 일대가 비상경비태세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백두산은 양강도 삼지연군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