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反기본소득 연합전선에 “'기승전경제' 외칠 것” 반박

김성곤 기자I 2021.02.24 22:59:55

24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기본소득’ 강조
“청년 주식열풍, 역사상 가장 불평등한 불황” 진단
“가장 유용한 수단 중 하나가 지역화폐형 기본소득”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공공기관 3차 이전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24일 “청년들의 주식 열풍은 ‘역사상 가장 불평등한 불황’이라는 절박한 외침”이라고 언급한 뒤 본인의 대표 대선공약인 ‘기본소득’ 실현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의 쓰나미가 고용시장 자체를 삼켜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특히 “최근 우리 청년들이 주식과 비트코인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면서 “저성장이 실업, 청년, 저출산 등 모든 사회문제의 주 원인이고,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 지속성장이 가능해야 문제해결의 단초가 열린다. 가장 유용한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늘 기본소득, 기본금융(대출), 기본주택 등 경제적 기본권에 대해 말씀드린다. 때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기승전경제’를 외친다”며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불황과 불평등에는 유례없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또다시 기본소득을 강조한 것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여권 차기 잠룡들의 견제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해 들어 이 지사가 차기대선 여론조사에서 30% 안팎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면서 정치적 라이벌들의 견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물론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기본소득 반대 입장을 내비치며 사실상 반(反)이재명 연합전선을 형성한 바 있다.

이낙연 대표는 “알래스카 빼고는 그것을 하는 곳이 없다”며 일축한 바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최근 “지금은 재난지원금을 말할 때지, 기본소득을 이야기할 타이밍이 아니다”며 “지구상에서 기본소득제도를 성공리에 운영한 나라가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아울러 친문적자인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지금 당장 하자, 기본소득을 급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는 기본소득 만능론은 틀렸다”며 “지금 기본소득 찬반 논란이 펼쳐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지금 우리 사회에서 기본소득제 목소리를 내는 분들의 주장은 번지수가 많이 다르다”며 “기본소득이라는 아이디어가 지금 우리 현실에서 공정하고 정의롭냐는 문제의식을 떨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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