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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광사고 일주일만 생존자 발견…대규모 구조작업

조해영 기자I 2021.01.18 21:50:02

600m 땅 밑에 매몰…늑장보고로 초기대응 논란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중국의 한 금광에서 폭발사고로 노동자 22명이 600여m 땅 밑에 매몰된 지 일주일 만에 이들 중 12명의 생존이 확인돼 대규모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18일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구조당국은 17일 오후 2시(현지시간)쯤 사고가 난 산둥성 치샤(栖霞)시의 금광 갱도 아래에서 노동자들이 두드리는 소리를 확인하고, 매몰 위치까지 시추공을 뚫었다.

이후 당일 밤늦게 매몰된 노동자들에게 밧줄로 보급품을 내려보내고 최소 12명이 생존해 있다는 쪽지를 받았다. 연필로 휘갈겨 쓴 쪽지에는 생존자들의 건강이 악화해 응급구호가 절실하다며 “약과 진통제, 붕대, 항생제가 필요하다. 3명은 고혈압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4명이 부상했으며, 자신들의 주변에 엄청난 양의 지하수가 흐르고 있어 위험하다는 경고도 담겼다. 이와 함께 “우리가 계속 희망을 가질 수 있고 구출을 중단하지 말아달라. 감사하다”는 내용이 덧붙여졌다. 그러나 다른 10명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은 이후 갱도 안으로 전화선을 내려보내 생존자들과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내용의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지난 10일 오후 발생했지만, 업체 관계자들은 사고 후 30시간이 지난 11일 밤에야 지역 당국에 보고해 논란이 됐다. 업체 관계자 3명은 늑장 보고로 구류돼 엄중 처벌될 예정이며, 치샤시 당서기와 시장 등 지방당국 고위직도 면직됐다.

당국은 이후 대규모 구조작업을 하고 있으며, 갱도 내 유독가스를 빼내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매몰 위치가 폭발지점과 떨어져 있어 공기질 등 생존환경은 갖춰진 상태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 현장 구조대원은 “늑장 보고로 소중한 시간이 지나가면서 구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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