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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혈세 투입' '저가수주'…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왜곡됐다"

남궁민관 기자I 2018.11.15 17:47:38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042660) 사장이 회사를 둘러싼 불편한 소문들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혈세’ 13조원이 투입됐다는 비난 여론과 함께, 최근 경쟁사 대비 호실적이 저가수주에 따른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이와 함께 최근 우리 정부의 조선업계 지원과 관련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에 나선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던졌다.

정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대우조선해양이 차입금 규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펼쳤다. 대우조선해양에 13조원에 이르는 ‘혈세’가 투입됐다는 일부 여론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이다.

먼저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에 엄청난 혈세를 지원 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오늘처럼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이에 국민 여러분과 정부에게 감사한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일본의 WTO 제소 등과 맞물려 실제 지원금액이 부풀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15년 4조2000억원을 처음 지원받았고, 지난해 2조9000억원의 추가 신용한도 지원을 받으며 총 지원 규모는 7조1000억원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 지원받은 4조2000억원 중 3조6000억원은 출자전환했으며, 당시 주가 4만350원에서 현재 3만6000원으로 오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80% 이상 상환했다고 볼 수 있다”며 “지난해 지원 받은 2조9000억원 중 현재 사용한 것은 35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출자전환한 액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대우조선해양의 차입금은 1조원 안팎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 지속 제기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저가수주 의혹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항변했다. 정 사장은 “우리는 조선소를 100% 풀가동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고 경쟁사들이 100% 가동을 못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안좋다는 것 역시 다 아는 사실”이라며 “정상 가동을 못해 적자가 나는 회사들이 정상 가동을 해 이익을 내는 회사에게 저가수주를 한다고 하는게 상식적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지정 감사인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곧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우조선해양의 회계자료를 의심한다는 것은 즉 대한민국 감사체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외에도 정 사장은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었다. 일본 정부는 13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조선업계 공적자금 지원과 관련 WTO에 공식 제소한 데 따른 항변이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선박은 일본이 지을 수 없는 것들로, 우리와 경쟁관계도 아닌 일본이 나서서 WTO에 제소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또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높으니 정확히 정부가 아닌 채권은행이 지원한 것으로, 실제 청산보다 100배 나은 결과를 가져온 상황이다. 일본이 몽니를 부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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