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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교 논란’ 고민정 “모교 평가절하 아냐…취업 어려웠던 게 현실”

김나리 기자I 2021.11.15 23:13:03

페이스북 글 올려 해명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모교인 경희대 수원 캠퍼스를 ‘분교’로 지칭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모교 평가절하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가 그 당시 겪은 현실을 솔직하게 얘기한 것이고 사실을 기술한 것”이라면서 “당시 저뿐 아니라 꽤 많은 선후배들은 소위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현실이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20년 전 당시 학과 분리가 대부분은 되어 있었지만, 일부 그렇지 않은 학과도 존재했기에 분교이면서도 분교가 아니기도 했다”면서 “그럼에도 오해의 소지를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 분교라는 말은 (게시 후) 몇 시간 후에 삭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제가 다녔던 20년 전의 학교와는 다른 곳으로 완전한 이원화가 되어 다른 종류의 학교인 것이 맞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노력으로 현재의 국제캠(퍼스)이 어떤 곳인지 인지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어제, 오늘 쏟아지는 문자들을 보며 대학 꼬리표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좌우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이미 20년 전 지나간 옛일을 얘기했음에도 분노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을들의 전쟁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 지방은 인서울을, 인서울은 SKY 대학을, SKY 대학은 해외 유학을 바라보고 달린다. 지방이든 서울이든 해외든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으로 평가받는 세상을 만들어야 함에도 우리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해 계속 서로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서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하면서 “저는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희대 국제캠퍼스(전 수원캠퍼스) 학생들은 “동문·재학생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이원화 캠퍼스에 대한 인식이 의원님 발언으로 무너지고 있다. 무책임하고 경솔한 언행”이라며 고 의원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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