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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난' 박철완 금호석유 상무, 법원에 주주제안 주총 상정 가처분신청

경계영 기자I 2021.03.02 19:02:32

논란된 우선주 배당액 수정 제출
사내이사 선임 등도 주총 안건 제안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금호석유화학에서 ‘조카의 난’을 일으킨 박철완 상무가 고배당을 포함한 주주 제안을 정기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며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정관 위반 논란이 불거진 우선주 배당액을 수정해 주장에 타당성을 더했다.

금호석유(011780)화학은 박철완 상무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지난달 25일 의안 상정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2일 공시했다. 가처분 신청엔 이달 중 열릴 예정인 주총에서 박 상무가 제안한 안건을 상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찬구(왼쪽)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
이번에 박 상무 측이 법원에 제출한 내용을 보면 주총 안건에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주당 1만1050원 배당 안을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직전 주주제안에서 우선주 1주당 1만1100원 배당을 요구한 것과 달라진 점이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정관·부칙엔 우선주의 배당금은 보통주의 배당금보다 액면가(5000원)의 1%인 50원까지 높게 책정돼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이를 근거로 배당 적정성을 문제 삼으며 박 상무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우선주 배당액을 수정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박 상무 측은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 회장이 아닌 매년 사외이사 가운데 이사회 결의로 선임토록 하고 △박철완 상무를 사내이사로, 민 존(Min John) K·조용범·최정현·이병남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의 안도 제안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의 제안을 바탕으로 최종 안건 상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당초 이번주 중 이사회를 열고 주총 안건 상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추가적으로 검토를 거쳐 다음주에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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