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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판문점,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어떠냐” 급선회(종합)

안승찬 기자I 2018.04.30 22:13:14

싱가포르·몽골 등 제3국 고민하다 판문점 급부상
판문점 역사성 주목..“남북정상회담 선언도 영향 미친 듯”

/AFP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열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많은 나라들이 (북미정상) 회담의 장소로 검토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남북한의 접경 지역인 (판문점 내) 평화의 집과 자유의 집이 다른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이 있고 중요하고 지속가능한 장소가 아니냐”고 썼다. 그는 “한번 물어보는 것”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5곳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후보지 5곳은 스위스 제네바, 스웨덴 스톡홀름, 싱가포르, 몽골 울란바토르, 미국령인 괌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유학했던 스위스가 한때 고려됐으니, 거리가 멀다는 문제 때문에 배제되면서 몽골과 싱가포르가 부상하는 분위기였다.

북한은 우방인 몽골을 밀고 있는 반면, 미국은 숙박이나 경호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을 들어 인프라가 좋은 싱가포르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미국은 지난 27일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연 공동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 장소 후보를 “두 개 나라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제3국으로 기울던 북미정상회담 장소 경쟁에서 갑자기 판문점이 급부상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노벨평화상까지 노린다. 회담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극대화려는 유인이 뚜렷하다. 아무래도 제3국은 생뚱맞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차피 평양이나 미국 영토가 아니라면 차라리 전쟁의 상징인 판문점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상호 적대 행위를 멈추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회담 가능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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