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바이아웃 쏠림…국민연금 사모투자 다각화 필요

김대연 기자I 2022.08.16 19:57:38

지난해말 기준 대체투자 약정액 200조원 돌파
올해 대체투자 자산 약 131조원…국내주식 넘어설까
사모펀드 41.37%로 높아…전략은 바이아웃이 압도적
"사모대출 등 다양한 전략 구사해야 안정적 수익"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약정금액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대체투자 자산 규모가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사모펀드 약정금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률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체투자에 있어서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라북도 전주시에 위치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국민연금)
1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 자산 약정금액은 204조4401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사모펀드가 84조584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66조5031억원 △인프라 47조1128억원 △헤지펀드 4조4456억원 △멀티에셋 1조794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당시 대체투자 약정금액 중 실제 투자 집행 금액은 총 99조2008억원으로 약정금액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연말에는 대체투자 자산규모가 국내주식과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 규모는 총 912조3550억원으로 △국내채권 34.8%(317조5360억원) △해외주식 26.7%(243조1890억원) △국내주식 16.7%(151조9190억원) △대체투자 14.4%(131조7390억원) △해외채권 7.1%(64조3520억원) 등이 차지하고 있다.

대체투자 자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사모투자 부문의 총 투자액은 37조5195억원으로 전년(29조3748억원)보다 약 27.7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투자액은 각각 34조5432억원과 2조9763억원이었다. 특히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까지 총 404개의 사모펀드(PEF)에 출자했는데, 유형별로 프로젝트 투자 6조905억원과 펀드 투자 28조4527억으로 구성됐다.

전략별로 보면 바이아웃(Buyout)이 프로젝트와 펀드 투자에서 각각 80.1%(4조8763억원), 57.7%(16조4251억원)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바이아웃은 투자 대상 기업의 지분이나 핵심 자산 등을 인수해 경영권을 획득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함으로써 차익을 얻는 투자 방법을 말한다. 바이아웃을 제외하고는 메자닌·부실자산(Distressed)·사모대출(Private Debt) 등 전략을 활용 중이다.

이 밖에도 부동산 자산 투자금액(투자잔액 기준)은 국내 부동산이 5조3453억원, 해외 부동산이 26조6086억원으로 구성됐다. 인프라 투자잔액도 전년(27조9427억원) 대비 2조908억원 늘었으며, 멀티에셋 부문에서도 글로벌 자산운용사 모건스탠리·올스프링·블랙록의 벤치마크(BM)형 펀드 3곳에 각 5949억원씩 출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라 앞으로 자산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다만, 다른 글로벌 연기금처럼 바이아웃뿐만 아니라 사모대출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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