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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스마트 글라스시장 진출…美 업체에 1100억원 투자

김미경 기자I 2019.01.30 17:44:52

키네스트랄社 투자…변색 통해 에너지 절감
소프트뱅크 등 앞다퉈 투자하는 영역
국내 첫 글로벌 스마트 글라스 투자 사례
“에너지 절감·IoT 산업 확장성에 주목”

스마트 글라스 변색 전과 후(사진=SK).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SK(034730)그룹의 지주회사 SK㈜가 에너지 절감 솔루션으로 각광받는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SK㈜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스마트글라스 생산업체 키네스트랄에 1억달러(한화 약 1100억원)를 투자했다고 30일 밝혔다. 글로벌 스마트 글라스 회사에 투자한 국내 기업은 SK㈜가 유일하다. 이 회사는 이번 투자로 중국 지역 내 스마트 글라스 생산·판매 사업권도 보유하게 됐다.

스마트 글라스는 전기적 작용을 통해 색과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유리다. 수동 및 자동 조절에 의해 유리 색이 어두워지면서 빛과 열을 차단한다. 냉난방 등에 사용되는 에너지 소비량이 일반 유리 대비 연간 30% 절감 효과가 있다. 자외선 차단율도 99% 수준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단열효과를 통해 전력사용을 줄이고 자외선이 차단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가 두드러져 공항·병원 등 공공시설뿐 아니라 페이스북·넷플릭스 본사 등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스마트글라스 시장 규모는 2026년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향후 자동차 등에 본격 적용될 경우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북미와 유럽 지역 내 상업용 건물의 스마트 글라스 시장은 연간 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 2010년 설립된 키네스트랄사(社)는 스마트 글라스를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주요 3개 업체 중 하나다. 다른 회사 제품보다 빠른 변색 속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글라스 크기를 대형화하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수요 증가로 증설과 신공장 설립을 통해 생산규모를 2025년까지 업계 1위 수준인 500만㎡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SK㈜는 에너지 효율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산업으로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스마트글라스는 IP주소 연동 등을 통해 원격 제어, 보안, 무선인터넷(Wi-Fi) 중계기 등 건물 내부의 데이터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기회가 있다”며 “우버와 위워크에 투자한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스마트 글라스에 전격 투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성장동력 발굴·육성에 집중해온 SK㈜가 글로벌 투자 전문성을 증명한 딜(Deal·거래)”이라며 “기술장벽이 높고 고성장하는 사업 영역인 만큼 초기 투자를 통한 시장 선점 효과로 향후 높은 수익성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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