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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찬 ‘박근혜 시계’ 진위 논란…당시 관계자 “100% 가짜다”

김미경 기자I 2020.03.02 19:54:01

이건용 페이스북에 “금장 제작된 적 없다”
코로나19 사과보다 청와대시계 화제 올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일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는 가품이라는 발언이 나왔다. 박근혜 정부 시절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부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한 미래통합당 이건용 조직국 조직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 취임 초기 대통령 시계 제작과 관련해 보고가 있었고 ‘은색시계’ 단 하나의 종류로 제작을 지시했다”며 “이후 탁상시계, 벽시계 등 다양한 기념품이 제작됐으나 ‘금장시계’는 제작된 바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에서 손목에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차고 나와 화제가 됐다(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로는 청와대 봉황 마크 및 대통령 서명을 위조하여 사용할 경우 사법 처리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별것이 논란이 되는 걸 보니 정말 신천지”라고 했다.

당시 총무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한 인사 역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논란이 있어서 당시 시계 제작 담당자인 조달청 공무원 등에게 모두 확인해보니 시계와 시곗줄까지 모두 은장으로 된 한 가지 디자인 제품만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만희 총회장이 차고 있던 시계는 100% 가품”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금장시계’는 없었고 시계 판에 날짜 판도 없었다. 이만희 총회장의 시계는 가짜”라고 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서명이 새겨진 시계를 차고 나와 진위 논란이 일었다. 사과보다 엉뚱하게 이 총회장이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가 화제에 올랐다.

이 총회장이 이 시계를 찬 모습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선 박 전 대통령이 이끌던 옛 새누리당과 신천지 연관설도 돌았다.

한편 지난달 19일 중고물품 거래 커뮤니티인 중고나라에는 이 총회장이 찬 시계와 유사한 시계가 49만원에 판매 등록돼 거래되기도 했다. 판매자는 “금도금입니다. 국회제작 의원용 새상품”이라고 설명했다.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큰절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총회장의 손목에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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