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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대에 최순실까지"…56년 전통 이화인의 밤, 올해는 없다

유현욱 기자I 2016.11.15 17:36:40

내우외환에 개교 130주년 기념행사 취소

이화여대 전경. (사진=이화여대)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56년간 거르지 않고 열린 이화여대 연말 동창행사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태와 정유라 부정입학 의혹 등 잇단 악재로 취소됐다.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지난 1일 긴급회의를 열어 논의한 결과 오는 28일로 예정된 이화인의 밤 행사를 취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행사는 매년 11월 마지막 월요일에 열린다. 아름다운 이화인상 시상식과 만찬, 음악회로 꾸며진다. 올해 개교 130주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한 행사를 준비했지만 잇따른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이화여대는 지난 9월 총장이 임기를 남기고 불명예 퇴진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1886년 학교가 문을 연 이래 처음이다. 이 과정에 학생들이 평생교육 단과대학 ‘미래라이프대’ 설립에 반대하며 86일간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순실(60·여)씨 딸 정유라(20)씨 입학과 학사 관리 특혜 의혹이 터지며 이화여대는 내우외환에 빠졌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이날 정씨 특혜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를 끝냈다. 오는 18일 발표될 감사결과에 따라 이화여대가 검찰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 대학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한 한경숙(53)씨는 “세간의 시선을 고려한 현명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대학을 졸업한 박가을(27)씨는 “축제보다 진상규명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화인의 밤은 지난 1960년 12월 성탄파티가 시작이다. 지난 1993년 11월부터 이화인의 밤이란 이름이 굳어졌다. 전 총장단과 고문 등 동문 1500여명이 찾는다. 매년 5월 31일 개교기념일 직후 열리는 동창의 날 행사와 함께 연중 가장 큰 축제다. 참가비는 학교발전 기금으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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