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이정렬 "김어준에 '혜경궁 김씨' 정보 제공한 경찰관 고발"

박지혜 기자I 2018.10.15 18:28:1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정렬 변호사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에게 ‘혜경궁 김씨’ 관련 정보를 제공한 경찰관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지난 6월 누리꾼 1000여 명의 대리인으로서 ‘혜경궁 김씨(트위터 계정 @08__hkkim)’와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 변호사는 15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김어준 총수께서 오늘 아침 뉴스공장에서 드디어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해 언급하셨다. 다른 스피커는 나서더라도 김 총수는 비교적 현명한 편이라 아무 말씀 안 하실 줄 알았는데… 혜경궁이 50대 남성이라는 총수 말씀에 대해서 잘못된 주장이라고 이미 경찰 측에 밝힌 것이니 그 부분은 차치하고, 총수께서 그 정보를 경찰 쪽 소스로 들었다 말씀하셨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김 총수는 이날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겨레 신문이 단독으로 보도한 기사 <이재명 팬카페 운영자 “혜경궁 김씨는 이 지사의 전 운전기사”> 내용을 전하며 “제가 취재한 바로는 ‘혜경궁 김씨’ 계정 주는 50대 남성이다. 그가 그렇게 시인했다”고 말했다.

김 총수는 “(이에 대해) 처음 들은 게 경찰 쪽 소스다. 경찰도 진작 알고 있는 걸로… 제가 들었지만 경찰이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전날 문제의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이 지사의 부인인 김 씨가 아닌, 이 지사 팬카페에서 활동하는 5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지사 팬 카페 운영자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것은 맞지만 ‘혜경궁 김씨’의 실체는 아직 확인된 게 없다고 해명했다.

이정렬 변호사(사진=연합뉴스)
이 변호사는 지난 6월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아 김 씨와 성명불상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접수했다.

그는 고발장을 통해 “트위터 계정 ‘@08__hkkim’을 사용하는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올렸다”며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전해철 의원을 비방하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공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트위터 계정 정보에 나타나는 휴대전화 번호 일부와 이메일 주소로 미뤄볼 때 계정의 주인은 김씨로 보인다”며 “수사를 통해 피고발인들의 범죄를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이번 김 총수의 말에 “경찰 측에서는 수사 기밀이라면서 고발인인 저희 쪽에는 아무런 이야기도 해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건과 아무 관련도 없는 총수에게 그런 정보를 드린 점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면서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해당할 수 있다. 그래서 총수에게 정보를 제공했다는 경찰관을 고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항은 의뢰인 대표께도 말씀드려 승낙을 받았고, 범죄행위의 상대방으로서 향후 수사과정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아야 할 김총수께도 양해를 구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오는 16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지자체장 취임 100일 인터뷰에 출연할 예정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