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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록] 文대통령 “김정은 교황께 감사 인사”…교황 “나는 갈 수 있다”

김성곤 기자I 2018.10.18 20:45:13

文대통령·프란치스코 교황, 김정은 평양초청 관련 대화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18일 로마 현지 브리핑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교황 서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로마=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시간 18일 교황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북한 방문 의사를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로마 현지 브리핑을 통해 교황은 문 대통령이 전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에 대해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며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영찬 수석이 전한 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면담 대화록 전문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평화를 위해 축원해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

●프란치스코 교황

“문재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

●문재인 대통령

“지난 1년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 그 결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 교황을 만나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의사를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

“먼저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개인적으로는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로서 존경하는 교황을 직접 뵙게 되어 큰 영광이다.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 및 위안부 할머니, 꽃동네 주민등 우리 사회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

●프란치스코 교황

“당시 한국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맨 앞줄에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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