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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애플 끝없는 추락…올들어 5조 사들인 서학개미들' 멘붕'

김정남 기자I 2021.02.23 18:00:00

시가총액 톱10 빅테크 주가 분석해보니
최근 한달새 애플 12%↓ 테슬라 19%↓
인플레 우려…빅테크 주가 폭등 부담
서학개미 올들어 테슬라 38.8억달러, 애플 6.8억달러 매입
'건강한 조정' 무게…일각서 폭락 우려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전세계 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미국의 빅테크주들이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한달간 19% 가까이 폭락한 테슬라와 12% 가량 빠진 애플이 대표적이다. 올들어 테슬라와 애플을 필두로 빅테크주를 집중 매입한 서학개미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이데일리가 전세계 시가총액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빅테크 기업 6개사의 주가추이를 분석한 결과 한달새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제외한 4개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총 9위에 올라 있는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5일 880.80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날 종가는 714.50달러로 한달새 18.88%나 빠졌다. 지난해 한해동안 743.40%나 폭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전직하다. 전세계 기업중 시총 1위인 애플은 같은 기간 11.84% 빠졌다. 아마존(4위·-3.44%), 페이스북(7위·-6.36%) 역시 마찬가지다.

문제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올들어 테슬라, 애플 등 미국 빅테크주를 집중 매입해 왔다는 점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38억8081만달러 어치(원화기준 4조 3135억원)를 사들였다. 단연 1위다. 매입규모가 두번째로 많은 애플은 같은 기간 6억 8124만달러어치(7572억원)를 사들였다.

빅테크 기업 주가가 일제히 빠진 주 원인은 뉴욕증시를 덮친 인플레이션 공포다.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지난해 주가 폭등이 부담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장중 1.394%까지 올랐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매트 멀레이 수석전략가는 “국채금리 급등세를 예의주시 해야 할 때”라고 했다.

관심은 향후 빅테크주 주가 흐름이다. 월가에서는 ‘건강한 조정장’에 무게가 실린다. 빅테크기업의 현재 실적과 미래 전망이 모두 나쁘지 않아 투자 수요가 꾸준한 덕이다. 시장조사업체 베어드의 패트릭 스펜서 이사는 “미국 국채가 기술주보다 투자 매력이 있으려면 금리가 4% 이상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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