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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주가 다시 반등을 시도한 것은 8월부터다. 금감원이 연구개발비의 자산화 처리에 대한 기준 마련 등이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 등을 받은 의약품 등이 나오면서 호재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는 4월초 장중 60만원을 찍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회계조작 의혹에 5월초 35만원까지 급락했다. 그러다 다시 8월부터 반등해 한 달 반 동안 36%나 올랐다. 셀트리온와 신라젠은 같은 기간 각각 12.7%, 90.4% 급등했다. 이에 따라 공매도도 감소했다. 트루쇼트에 따르면 공매도로 골머리를 앓는 신라젠은 공매도 잔고 비중과 대차잔고 비중이 각각 13%대, 36%대에서 10%대, 30%대로 줄었다. 삼성바이오의 대차잔고 비중은 25%대에서 19%대로 감소했다.
금감원이 이날 테마 감리 결과까진 내놓진 않았으나 9개월만에 연구개발비 자산화의 기준점이 마련됐단 점에서 투자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연구개발비 자산화 기준 마련이 모든 제약·바이오주에게 호재는 아니다. 신약은 임상 3상 개시 승인, 바이오시밀러(복제약)는 임상 1상 개시 승인을 자산화 기준점으로 하므로 이에 미달한 제약·바이오사는 자산으로 분류됐던 연구개발비를 한꺼번에 비용으로 처리해야 돼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주가 흐름은 상장사별로 엇갈렸다. 신라젠, 에이치엘비(028300) 등은 각각 4.3%, 5.3% 급등했으나 테마 감리 대상으로 추정되는 오스코텍(039200), CMG제약(058820) 등 3.3%, 2.9% 하락했다. 박원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계 이슈는 펀더멘털보단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이날 주가 흐름은 불확실성 해소로만 해석하긴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