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82학번' 동기 조국에 편지쓴 김의겸 …"묘하게 우리 둘 호된 시련 겪어"

신민준 기자I 2020.01.30 19:20:22

30일 SNS 조국에 보내는 편지통해 총선 출마 재다짐
부동산 투기 의혹에 민주당 자격심사 세 번째 보류
"우리 둘 각자 위치서 최선 다해…지금은 시련 진행 중"
"일할 기회 주어지면 군산 경제 살리고 언론개혁할 것"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4·15총선 군산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0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묘하게 우리 둘은 호된 시련을 겪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부동산 투기 의혹 탓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자격 심사에서 3번이나 판정이 보류됐다. 김 전 대변인이 조 전 장관에게 쓰는 편지를 통해 출마 의지를 거듭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앞줄 왼쪽)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앞줄 오른쪽) (사진=김의겸 전 대변인 SNS캡처)
김 전 대변인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국 교수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전 대변인은 “4년 전인 2016년 초였지 싶다. 우리 둘이서만 술잔을 기울이던 장면이 떠오른다”며 “같은 82학번이었기에 동시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지나온 풍경들로 얘기꽃을 피우다가 급기야 정권교체가 얼마나 절박한 과제인지로 화제가 옮아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 뒤 우리 둘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조 교수의 활약이야 다 아는 일이고 저도 기자로서 ‘최순실 게이트’의 서막을 열며 촛불에 불을 댕기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며 “그리고 우리는 청와대에서 만났다. 아는 얼굴이야 많았지만 조국 민정수석을 만났을 때가 가장 반가웠다.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묘하게 우리 둘은 호된 시련을 겪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검찰개혁을 추진하다 검찰의 반발을 샀다”며 “저 자신은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과 대립각을 세우다 몰매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 잘못이 크다. 하지만 돌팔매질은 너무도 가혹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민주당의 자격심사를 관문을 통과해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저에게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우선은 군산의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 못지않은 과제가 언론개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소모적이고 전투적인 관계가 아닌 생산적이고 균형잡힌 관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언론과 권력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서로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는 입법작업도 하고 싶다”며 “예를 들어 ‘아니면 말고’식의 언론보도로 피해를 보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이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등의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정부도 언론의 정보접근권을 대폭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조 전 장관에게 고맙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제가 도전을 결심하는 데 조 교수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고난의 가시밭길을 걸어가면서도 의연하게 버텨내는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에 파동이 일었다”고 말했다.

또 “제가 지금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제 늦은 밤 긴 시간 동안 제 문제를 함께 고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며 “조 교수도 어제 서울대 직위해제라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어제 드리지 못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이렇게 편지로 대신한다”고 끝을 맺었다.

`조국 가족 의혹` 수사

- 최재형 측 "조민 성적 3등 발표, 조국 위한 부산대 거짓말" - "391명 구출, 韓언론은 황제의전 비판"…조국이 공유한 만평은 - 진중권 "십자가 못박힌 子 조국? 고난 끝 철봉 매달리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