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변인은 부동산 투기 의혹 탓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자격 심사에서 3번이나 판정이 보류됐다. 김 전 대변인이 조 전 장관에게 쓰는 편지를 통해 출마 의지를 거듭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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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 뒤 우리 둘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조 교수의 활약이야 다 아는 일이고 저도 기자로서 ‘최순실 게이트’의 서막을 열며 촛불에 불을 댕기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며 “그리고 우리는 청와대에서 만났다. 아는 얼굴이야 많았지만 조국 민정수석을 만났을 때가 가장 반가웠다.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묘하게 우리 둘은 호된 시련을 겪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검찰개혁을 추진하다 검찰의 반발을 샀다”며 “저 자신은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과 대립각을 세우다 몰매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 잘못이 크다. 하지만 돌팔매질은 너무도 가혹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민주당의 자격심사를 관문을 통과해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저에게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우선은 군산의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 못지않은 과제가 언론개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소모적이고 전투적인 관계가 아닌 생산적이고 균형잡힌 관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언론과 권력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서로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는 입법작업도 하고 싶다”며 “예를 들어 ‘아니면 말고’식의 언론보도로 피해를 보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이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등의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정부도 언론의 정보접근권을 대폭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조 전 장관에게 고맙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제가 도전을 결심하는 데 조 교수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고난의 가시밭길을 걸어가면서도 의연하게 버텨내는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에 파동이 일었다”고 말했다.
또 “제가 지금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제 늦은 밤 긴 시간 동안 제 문제를 함께 고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며 “조 교수도 어제 서울대 직위해제라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어제 드리지 못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이렇게 편지로 대신한다”고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