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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삭은 2일 밤에 제주도 동쪽 해상을 거쳐 3일 새벽에 경상 남해안에 상륙한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 강풍반경은 300km 이상으로 전국이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3일 오전 3시쯤 태풍이 상륙하는 지점으로 현재 시점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거제도와 부산 사이”라며 “다만 우리나라 북서쪽에 관여하는 차고 건조한 공기에 따라 위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서쪽 차고 건조한 공기가 예상보다 강하게 들어오면 태풍의 진로도 달라질 수 있다. 우 예보분석관은 “현재는 예측한 대로 이동하고 있지만 건조 공기가 강하게 침투하면 태풍을 동쪽으로 밀어낼 수 있다”며 “태풍의 세력이 더 강해지면 자체적인 힘으로 경남과 전남 사이로 상륙해 우리나라를 세로로 관통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또 마이삭은 현재 매우 강한 강도의 태풍이지만 제주도 동쪽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온역을 지나며 강도가 ‘강’으로 미세하게 약해질 수 있다. 그러나 경남 남해안에 상륙하기 전후 중심풍속은 초속 40m 안팎으로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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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의 경우 2일 오전에 남부지방에서 오후에 전국으로 확대돼 3일 밤까지 이어지는 곳이 많겠다. 경남과 동해안, 강원영동, 제주도를 중심으로 100~300mm의 비가 오겠고, 강원 동해안과 경상 동해안, 제주산간을 중심으로 최대 400mm 이상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다. 또 서울·경기도와 경상북도, 충북, 강원영서는 100~200mm, 그 밖의 지역에서는 50~150mm의 비가 내리겠다. 우 예보분석관은 “태풍과 비교적 거리가 있는 서쪽 지방도 북서쪽 건조 공기가 태풍과 강하게 충돌하면 국지성 비구름대를 만들면서 단시간 강하고 많은 비를 뿌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디.
아울러 제주도와 남해안, 경상해안은 바닷물의 수위가 높은 기간까지 겹치면서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동해안도 너울로 인해 물결이 높아지면서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커 침수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