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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소식통은 22일 베이징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북한이 지재룡 대사의 후임으로 무역상, 대외경제상, 내각부총리를 역임했던 리룡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기존 지재룡 대사보다 직급이 더 높아진 것으로, 격을 높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현재 코로나19, 안보리 제재, 지난해 홍수 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경제 분야에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북한 내부 인사이동만 살펴봐도 경제 중심 인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한은 노동당 당 대회에서도 대외 관계와 관련해 중국을 가장 처음 언급했고, 중요성을 부각했다”며 “그런 흐름에서 북한이 경제 담당자를 주중 대사로 임명하는 것 어려운 경제 상황을 돌파하는 데 중국과의 관계를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부연했다.
소식통은 “중국 입장에서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제재 의무가 있으므로 본격적으로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는 한 북한과 경제 교류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북중 간 관계 흐름을 봤을 때 양국 간 교류 상황에 대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리 신임 대사의 부임 시점과 절차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국경이 닫혀있지만 북한에 주재하는 외교단이 철수하던 과정을 보면 북한에서 사람이 나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며 “시점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리 신임 대사는 대외경제부문에서 줄곧 일해온 대표적인 ‘무역통’이다. 1960년 평양 출신으로 중국 베이징외국어대학을 나왔고, 1994년 싱가포르 주재 경제담당 서기관을 거첬다. 1998년부터는 무역성에서 경력을 쌓아 무역상·대외경제상을 역임했고, 2016년 내각부총리에 올라선 뒤 북한의 대외경제 부문을 전담해왔다.
특히 2018년 9월 제3차 남북정상회담 차 평양을 찾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그룹 총수 등과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