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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음료사업 진출…종합식품사 도약 잰걸음

김태현 기자I 2017.04.26 19:05:18

지난해 11월 제주용암수 인수…3000억 투자
제과사업 넘어 생수와 가정간편식까지 진출

26일 베스트웨스턴 제주호텔에서 열린 오리온 음료사업 추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형석(왼쪽부터) 오리온 신규사업부문장, 허인철 오리온 총괄 부회장, 이규홍 제주용암수 대표 (사진=오리온 제공)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오리온(001800)은 ‘제주용암해수’를 활용한 음료사업을 추진한다. 오리온은 제과사업에서 벗어나 음료·가정간편식(HMR)을 아우르는 종합식품사 도약에 나선 것.

오리온은 26일 베스트웨스턴 제주호텔에서 제주지역 주재 기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제주용암수’ 인수를 통한 음료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오리온은 성장을 위한 신 사업분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음료사업을 선정하고, 지난해 11월 제주용암수를 인수했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화산암반층에 여과되어 담수층 하부에 형성된 것으로, 인체와 가장 유사한 약 알칼리성을 띄며 마그네슘, 칼슘, 게르마늄 등 미네랄 함유량이 풍부한 것이 특징. 제주도 내 매장량은 27억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용암수의 경우 바닷물이 새롭게 유입되고 정화되기 때문에 ‘무한천연순환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오리온은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연내 공장을 착공하고, 연구개발을 거쳐 2018년에 혼합음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용암해수에서 염분을 제거하는 탈염 과정에서 생성되는 천연 미네랄을 통한 부가사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생산된 제품은 오리온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 중국과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해 글로벌 음료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중국의 음료 산업 규모는 총 96조원으로, 그 중 기능성 음료 시장은 13조원에 달하며 2021년까지 약 2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오리온은 제주용암수가 제주토착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향후 5년간 제주도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영업이익이 발생하기 어려운 사업 초기에는 매년 5억원을 발전기금으로 조성하고, 향후 음료사업으로 발생한 영업이익의 5%를 제주도에 환원할 계획이다.

한편, 오리온은 기존 ‘제과 사업’에 ‘음료’, ‘간편대용식’ 등 신규 사업을 더해 제 2의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6년 농협과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한 프리미엄 간편대용식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3000평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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