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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11월 ‘서울 답방’ 유력…4차 남북정상회담 ‘예고’

김미영 기자I 2018.09.19 16:24:28

문대통령·김위원장,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담아
문대통령 초청, 김위원장 수락…문대통령 “특별한 사정 없으면 올해 안”
시기 11월 중하순 전망…최고 수준의 경비·경호 이뤄질 듯

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사진=연합뉴스)
[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가까운 시일 내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연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시, 분단 이래 서울 땅을 밟는 첫 북측 최고지도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울러 사상 처음 서울에서 ‘4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3차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이날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별도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계는 오랫동안 짓눌리고 갈라져 고통과 불행을 겪어 온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의 힘으로 자기의 앞날을 당겨오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며 “나는 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겨레의 가슴 속에 쌓인 분열의 한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해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선대에서 이뤄지지 않은 서울행을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빗댄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여기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의 설명대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에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으나 지금까지 북측 최고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한 적은 없다.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김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서울 방문을 약속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백두혈통으로선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올 2월 방남이 유일하다.

김 위원장이 약속대로 서울을 방문한다면 시기는 올 11월 중하순께가 유력하리란 관측이다. 우선은 같은 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군사연습을 중지키로 한 합의의 이행 성과를 보고 추가적인 논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탓이다. 또한 김 위원장과 한 차례 만난 적 있고 남북정상회담도 지지해온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같은 달 6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받아들 성적표를 본 뒤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연내 동, 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한 만큼, 통상 겨울 시작 전 이뤄지는 착공식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추측이다.

김 위원장이 약속대로 서울을 방문한다면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최고 수준의 경비·경호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벌써 나온다. 다만 2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때처럼 보수단체들이 김 위원장 방남에 반대하며 격렬한 집회·시위를 벌일 수도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삼엄한 경비 속에 경호가 용이한 곳으로 일정이 짜여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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