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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도 진료 거절…中후베이, 코로나19 외 다른 병은 뒷전

신정은 기자I 2020.02.20 18:43:10

WSJ "일반 환자들 가장 큰 타격"
의료진 부족에 도시 봉쇄로 약 구하기 어려워

중국 우한중심병원에서 18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된 한 의사가 헌혈 하고 있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전염 통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일반 환자들이 오히려 진료와 약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발병지인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湖北)성에서 일반 환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료진과 병상이 부족한 데다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가 봉쇄되면서 사람들이 필요한 약을 얻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급성 림프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우한의 대학생인 완루이는 골수 이식을 위해 허베이(河北)성 북부로 병원을 옮겨야 하지만 도시가 봉쇄돼 떠날 수 없게 됐다. 완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병상에 누워 진통제로 하루를 견디고 있다. 극심한 고통으로 안락사까지 생각했다”며 “이 거대한 재앙으로 유일한 살 길인 허베이로 가는 길이 막혔다”고 토로했다.

임신부 케이티 량은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이라는 병을 앓고 있어 유산 위험이 높다. 그는 하루 두 번씩 에녹사파린 주사를 맞고, 아스피린 알약을 복용해야 감염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병원 외래 방문이 금지됐다.

이같이 일반 환자들의 병원 진료가 어려워지자 봉사단체들이 발 벗고 나섰다. 2월 초에 결성된 한 자원봉사자 단체는 지역 내 임신부 500명에게 차량과 의료기관 방문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션쉬는 “최근 산모 35명이 출산하는 것을 도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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