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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이슈 국감]스마일게이트 의장 “근로시간 위반 파악 못했다”

노재웅 기자I 2020.10.26 18:56:52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그룹 IP 경영 협의체 의장. 스마일게이트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주 52시간 근무제 위반과 악의적 권고사직 의혹 등에 대해 국회의 질타를 받았다. 회사 측은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개선할 뜻을 밝혔다.

26일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스마일게이트가 주 52시간 위반, 악의적 권고사직, 불법 인력 사용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일례로 2020년 7월31일 근무시간을 보면 총 근무시간은 244시간에 멈춰있지만, 화면 캡처 시간은 오후 4시54분과 오후 11시5분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공짜 노동 6시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 의원은 “다른 사례를 보면 10월1일이 추석 연휴인데 이 기간 하루 12시간 근무하라는 명령이 있었고, 실제로 해당 직원은 4일간 56시간을 근무했다”고 꼬집었다.

증인 출석한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의장은 “업계 특성상 일반적으로 휴일과 명절에도 근무를 한다”며 “해당 사안은 파악하지 못했다. 계열사 대표들과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은 지난 8월 고용노동부에 근로감독을 청원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용노동부는 이달 중순부터 스마일게이트에 대한 근로감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행 근로제도가 게임업의 특성에 대한 고려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게임 서비스의 특성상, 각종 긴급 점검이나 신작의 출시 시기에 불가피하게 업무가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1개월 단위 근로 시간 정산은 좀 더 현실성 있게 보완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경직된 근무제도는 자칫 게임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국감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악의적 권고사직 행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강 의원은 “2018년 12월9일 계약 만료인 해당 직원은 9월17일 팀장과 면담 1주일 후 9월24일 일방적으로 회사에서 책상을 아예 빼 버렸다”며 “그 충격으로 이 직원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비판했다.

성 의장은 “해당 건은 권고사직 이후에 행정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회사 차원에서 직원에게 사과도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파견직을 2년이 지나면 도급 형태로 전환하거나 계약직 직원이 만료될 때 파견직으로 전환해 사용한다는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차상준 스마일게이트 노조 지회장은 “회사가 변하기 위해서는 노사간 소통이 잘 이뤄져야 한다”며 “노조는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니 빠른 시일 내에 의장과 대화하길 기대한다. 게임은 만드는 사람이 즐거워야 이용하는 사람도 즐거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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