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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청문회서 공개된 음성…"'투자사기' 대표와 친분 두터워 보여"

이성웅 기자I 2021.01.25 19:09:16

투자회사 대표 연관성 부인하는 朴 향해 반대 증언 음성 재생
"서로 도움 주고받은 사이로 느껴져"
"한여름에 낮 12시 즈음 와서 어두워질 때까지 있었다"

[이데일리 이성웅 하상렬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다단계 불법 주식투자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모 투자업체 대표와의 연관성을 완강히 부인한 가운데, 25일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음성이 공개됐다. 박범계 후보자는 이 증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 청문회에서 “당 대표 출마 이후 컷오프되며 낙선 인사를 돌다가 전남 담양에서 열린 ‘못난 소나무(친여 지지모임)’ 모임에 초대 받아 가게 됐다”며 “김 대표와는 이 자리에서 처음 인사한 사이다”고 주장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에서 지속적으로 “누구의 초대로 모임에 갔냐”고 질문했으나 박 후보자는 “그분의 프라이버시가 있다”며 구체적인 초대자를 밝히지 않은 채 “김 대표의 초대가 아니었다”고만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 앞서 입장문을 통해 “못난 소나무 모임의 다른 공동 대표의 초대로 모임에 가게 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담양 모임에 앞서 경남 진주에서 있던 모임에서 김 대표를 만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축사를 부탁받았을 뿐이고 그 모임에선 김 대표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의원은 박 후보자의 주장과 상반되는 증언 음성을 재생했다. 이 음성에서 한 남성은 “(김 대표가) 내일 중요한 사람(박 후보자)이 오니까 행사를 철저하게 준비해라(라고 지시했다)”며 “우리를 위한 행사를 준비하는 게 아니라 본인을 위한 행사고 박범계 의원을 위한 행사를 저에게 지시를 하게 된 거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음성에선 한 여성이 “제가 느끼기에는 친분이 두터워 보였고, 국회의원이 이 담양 골짜기까지 왜 내려왔을까. 지역구도 아니고.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은 사이이기 때문에 오지 않았을까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박 후보자는 오전 질의에서 담양 행사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이 같은 주장이 거짓이라는 여성의 증언 음성을 공개했다. 이 여성은 “(행사에)참석해 있던 사람으로서 그날 오전 11시30분에서~12시 사이에 도착했고, 8월 여름에 어두워질 때까지 있었으니까 오후 7시까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박 후보자 답변이)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박 후보자는 보좌진으로부터 쪽지를 건네받으며 “보좌관한테 알아봤는데 저녁 7시 30분에 들어갔다”고 다시 반박했다. 이후 보좌진이 박 후보자에게 “9시 즈음 나왔다”고 말하자 박 후보자는 “한번 더 확인해봐라”고 지시했다.

질의시간 초과로 이어진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서 백 의원은 “제 추측으로는 지금 녹음을 하신 분들이 관계 사건 피해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추정했다.

박 후보자는 “제 기억으론 오후 6시 넘은 시간에 들어가서 돌아가면서 악수하고, 닭 백숙 먹고 노래 하나 하고 나왔다”며 “그 이후로 김 대표와 어떠한 사적인 인간관계 맺은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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