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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기흥·화성·평택 등이 생산공장 증설 후보지로 거론된다. 삼성전자 측은 “다각적으로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관련 기업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NXP와 스위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일본의 르네사스, 독일 인피니언 등 차랑용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등이 인수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PC나 모바일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지만 차랑용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랑용 반도체 팹리스업체들은 고객사인 완성차업체에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파운드리 주문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설계 비용 인상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중견 파운드리업체인 키파운드리는 생산공장 증설을 계획 중이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200mm)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사용하며 후방감지 센서 등을 양산한다.
키파운드리는 연내 충북 청주 생산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증설 작업이 끝나면 생산 능력은 약 10% 늘어 기존 월 8만2000장 수준에서 9만 장을 웃돌 전망이다. 키파운드리 관계자는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이르면 하반기부터 생산량이 10% 정도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또 다른 국내 중견파운드리업체 DB하이텍의 생산 공장의 증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DB하이텍은 경기도 부천과 충북 음성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DB하이텍은 고객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DB하이텍은 아날로그 반도체 전반을 제조하는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이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매출과 수익성 증대로 직결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파운드리 업체들은 올해 호황이 예상된다”며 “파운드리업체들도 생산 공장을 풀 가동하는 등 매우 숨가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생산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소품중 대량 또는 다품종 소량 등 생산 체제와 증설 후보지 적합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향후 반도체 과잉 공급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파운드리업체들이 생산 공장 증설 등에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