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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쿼터 품목 예외 승인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철강업체들의 주가 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라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동국제강(001230)은 전거래일대비 2.97% 하락한 9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제강(002240)과 포스코강판(058430)도 전일대비 각각 1.97%, 1.63% 하락한 2만4850원과 2만4100원에 거래를 끝냈다. 동부제철(016380)도 0.11% 하락했고, 대표 철강주인 포스코(005490)는 전일(29만8500원)대비 변동이 없었다. 기업분할로 거래정지된 세아제강(003030)을 제외한 대부분의 철강업체들이 최근 강보합세를 보였던 것과는 딴판이다. 현대제철은 소폭(0.91%) 오른 5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쿼터 예외 승인에 대한 물꼬를 텄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개별 품목에 대한 개별 기업의 요청에 의해 받아들여진 것”이라며 “철강재 중 많이 쓰이는 열연 및 냉연 제품, 후판, 강관 등 굵직한 제품들이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어 철강업계 전체 호재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국기업이 미국에 판매하는 철강제품이 전체 생산량의 3%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대(對)미 수출 비중이 미미하다”며 “또 이미 미국이 관세도 부과한 상태여서 국내 업체들은 쿼터 예외를 둔다고 해도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 위원은 이어 “미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하면 국내 철강업체 주가는 하락했다”며 “이는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경기가 침체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반영된 것인데,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국내 업체들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