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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첫 번째 호남 경선에 다 걸었다

선상원 기자I 2017.02.23 17:30:14

과반 득표로 승리하는 게 목표, 조직력 등 안희정에 앞서
선한의지 발언 호남민심에 영향, 선거인단 200만 넘으면 변수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의 최종변론 기일이 27일로 잡히고 3월초 선고가 확실시되면서 조기대선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은 23일 현재 대의원과 권리당원 20만명을 포함해 80여만명의 선거인단을 모았다. 15일 모집을 시작한지 9일만에 100만명에 육박하는 선거인단을 모은 것이다. 지난 20일 은행용 공인인증서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하루에 4~5만명에 불과했던 신청자수가 10만명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민주당은 이대로 가면 선거인단에 200만명 이상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 경선 당시 선거인단 108만명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커진 규모다. 경선 흥행에 성공하자, 권역별 순회경선의 첫 경선지역인 호남권 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대선 후보를 거머쥐었다. 지난 2002년 대선 경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호남 승리는 이인제 대세론을 무너뜨리고 노무현 돌풍을 불게 한 결정적 요인이었다. 2007년, 2012년 경선 때도 정동영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호남 승부로 본선으로 직행했다. 이번 경선도 마찬가지다.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최성 경기 고양시장은 호남에 모든 것을 걸었다. 1차 경선투표서 결론을 내려고 하는 문 전 대표측은 호남 경선서 과반 득표로 승리하겠다는 전략 아래 전력투구하고 있다.

전망은 어둡지 않다. 우선 문 전 대표가 안 지사에 비해 지역위원장 등 조직력에서 앞서고 호남 지지율도 10%포인트 가량 높아 선거인단 유입 규모가 크다. 안 지사의 실수도 도움이 되고 있다. 선한 의지 발언과 대연정 논란이 안 지사에 대한 호감도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와 촛불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는 정체성 시비까지 불러오고 있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선의로 본다는 게 말이 되나.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조직과 연결되고 촛불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주로 선거인단에 참여하기 때문에 (안 지사의 발언이)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목표는 20%포인트 이상 차이 나는 승리다. 문 전 대표측은 당내 비문계 비주류가 안 지사나 이 시장쪽에 몰린다고 해도 과반을 전후한 득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0% 전후의 당내 비주류와 선거인단 표를 합해도 과반을 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 측근은 “충남은 꼭 이기지 않더라도 호남은 이겨야 한다. 호남이 먼저 하니까 이기더라도 차이가 나게 이겨야 한다. 가능하면 과반 이상이 좋은데, 그게 쉽지 않다. 당 선거에는 항상 비주류가 40%는 있다. 과반을 넘는 게 어렵다. 안 지사 바람 때문에 이쪽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선거인단 규모가 호남 승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선거인단이 200만명을 넘으면 문 전 대표 우위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중도층과 보수층에서 인기가 있는 안 지사 지지자들이 대거 자발적으로 선거인단에 가입하지 않는 한 200만명을 넘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선거인단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추이를 조금 더 봐야할 것 같다. 만약 당원 외에 신규로 들어오는 선거인단이 150만명 전후라면 1차에서 끝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통시장 상인과 건배하는 문재인 전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야권의 대선 선두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아 족발집 상인이 권하는 막걸리 잔을 부딪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상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민생대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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