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전통적으로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대선 후보를 거머쥐었다. 지난 2002년 대선 경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호남 승리는 이인제 대세론을 무너뜨리고 노무현 돌풍을 불게 한 결정적 요인이었다. 2007년, 2012년 경선 때도 정동영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호남 승부로 본선으로 직행했다. 이번 경선도 마찬가지다.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최성 경기 고양시장은 호남에 모든 것을 걸었다. 1차 경선투표서 결론을 내려고 하는 문 전 대표측은 호남 경선서 과반 득표로 승리하겠다는 전략 아래 전력투구하고 있다.
전망은 어둡지 않다. 우선 문 전 대표가 안 지사에 비해 지역위원장 등 조직력에서 앞서고 호남 지지율도 10%포인트 가량 높아 선거인단 유입 규모가 크다. 안 지사의 실수도 도움이 되고 있다. 선한 의지 발언과 대연정 논란이 안 지사에 대한 호감도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와 촛불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는 정체성 시비까지 불러오고 있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선의로 본다는 게 말이 되나.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조직과 연결되고 촛불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주로 선거인단에 참여하기 때문에 (안 지사의 발언이)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목표는 20%포인트 이상 차이 나는 승리다. 문 전 대표측은 당내 비문계 비주류가 안 지사나 이 시장쪽에 몰린다고 해도 과반을 전후한 득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0% 전후의 당내 비주류와 선거인단 표를 합해도 과반을 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 측근은 “충남은 꼭 이기지 않더라도 호남은 이겨야 한다. 호남이 먼저 하니까 이기더라도 차이가 나게 이겨야 한다. 가능하면 과반 이상이 좋은데, 그게 쉽지 않다. 당 선거에는 항상 비주류가 40%는 있다. 과반을 넘는 게 어렵다. 안 지사 바람 때문에 이쪽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선거인단 규모가 호남 승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선거인단이 200만명을 넘으면 문 전 대표 우위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중도층과 보수층에서 인기가 있는 안 지사 지지자들이 대거 자발적으로 선거인단에 가입하지 않는 한 200만명을 넘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선거인단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추이를 조금 더 봐야할 것 같다. 만약 당원 외에 신규로 들어오는 선거인단이 150만명 전후라면 1차에서 끝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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