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동포 만난 文대통령, 대장금·불닭볶음면 언급 왜?

김성곤 기자I 2019.03.12 22:13:01

12일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첫날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 개최
“말레이시아 동방정책·우리 신남방정책 만나 새롭게 도약”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동포 성원에 보답할 것”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12일 “이제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우리의 신남방정책이 만나 양국 사이는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쿠알라룸푸르 시내 숙소인 영빈관에서 말레이시아 재외동포 300여 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동포 여러분이 그 주역이며, 현장의 외교관들이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말레이시아와 한국 사이의 가교가 되어주실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만찬 간담회에는 △권병하·노재열·이진복 등 말레이시아 현지사회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작위를 부여받은 동포 △말레이시아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우리 기업인과 현지 취업 청년 △말레이시아 현지 한국어 보급에 앞장서는 우리 동포가 참석했다. 이밖에 특별히 한국과 인연이 있는 말레이시아측 인사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고 있는 학생과 한국에서 연수 경험이 있는 공무원 등도 참석해 양국 우호관계를 보여줬다.

문 대통령은 특히 “말레이시아와 한국은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사이좋은 오랜 친구”라고 격려한 뒤 “이제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우리의 신남방정책이 만나 양국 사이는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순방 외교는 늘 긴장이 된다”면서도 “그래도 동포 여러분이 언제나 힘이 된다. 낯선 땅에서 자리 잡고 열심히 살아가는 동포 여러분을 뵈면 자랑스럽고 가슴이 뿌듯해진다”고 격려했다. 이어 “아세안 외교에서 말레이시아는 매우 중요한 나라”라면서 “올 11월 한국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동시에 한·메콩 정상회의도 열린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세안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계기가 되리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관계에 대해서는 역사적 인연을 소개하면서 “말레이시아와 한국은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사이좋은 오랜 친구”라고 강조했다.

“1966년 말레이시아가 보내준 원조금으로 경기도 파주에 ‘말레이시아교’를 건설했다. 우리는 말레이시아가 동방정책을 추진할 때 1983년부터 2011년까지 3000여 명의 말레이시아 공무원과 기술자 연수를 지원했다. 말레이시아 한인사회는 1960년대 세계보건기구(WHO)의 요청으로 입국한 40여 명의 우리 의사들로 시작했다. 1980년대에는 우리 건설 기업들이 진출하여 페낭대교,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등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를 멋지게 건설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류문화의 확산과 할랄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말레이시아 거리 곳곳에서 K-POP과 한국 연예인 광고판을 듣고 볼 수 있었다”며 “드라마 대장금의 히트로 한국식당이 400개가 넘게 성업 중이라고 하니 말레이시아의 한국 사랑과 ‘다문화 요리 천국 말레이시아’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을 뵙기 전 오늘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에 다녀왔다. 할랄인증을 받고 출시한 ‘대박라면’과 불닭볶음면을 여러분도 드셔보셨습니까”라면서 “할랄시장은 2조 불이 넘는 거대한 시장이고, 말레이시아의 할랄산업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한류와 할랄산업의 허브, 말레이시아가 만나 협력하면 세계 할랄시장을 석권하며 윈윈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올 7월 한류타운(K-Town)이 완공되면 한류·할랄의 성공적 협력이 더욱 촉진될 것”이라면서 “코타키나발루에서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이 공동추진되고 전기차, 스마트제조, 의료 등 신기술과 첨단산업 분야로 양국의 협력이 확대되면 우리 동포들과 기업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올해는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라면서 ”말레이시아에서도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고무농장을 운영했다는 기록이 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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