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앞뒀지만 與野 모두 단일화 ‘미적지근’

조용석 기자I 2020.04.09 18:33:12

10일부터 사전투표 시작…범여권 단일화 ‘지지부진’
‘비례대표 갈등’ 민주당-정의당, 지역구 단일화 ‘영향’
보수野, 범여권 보단 낫지만 불발된 지역 훨씬 많아
“제3세력 부재에 경쟁력 있는 무소속 후보 소수”

4·15총선 선거혁명 국민연대가 지난달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4·15총선 낙선대상자’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4·15총선 사전투표가 10일부터 시작하지만 범여권과 보수야권 모두 단일화 움직임이 미적지근하다. 종전 총선 때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범여권의 대표적인 단일화 지역으로 꼽힌 경남 창원성산은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단일화에 실패했다. 민주당 이흥석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단일화 방법을 두고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20대 총선 그리고 재보궐선거 때 모두 민주당-정의당이 단일화한 선거구다.

인천 연수을 역시 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정의당 이정미 후보 사이에 단일화 이야기가 오갔으나 사실상 어려워졌다. 정일영 후보 측은 이정미 후보와 굳이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야권에서는 현 지역구 의원인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출마했다.

보수야권은 △대구 수성갑(주호영) △대구 북구을(김승수) △경기 파주갑(신보라) △충남 천안을(이정만) △인천 서구을(박종진) △청주 흥덕구(정우택) 등에서 단일화에 성공하긴 했으나 사실상 불발된 지역이 훨씬 더 많다.

통합당 출신 지도자급 정치인이 공천 컷오프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천 미추홀을(통합당 안상수-무소속 윤상현)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통합당 강석진-무소속 김태호) △대구 수성을(통합당 이인선-무소속 홍준표) △강원 강릉(통합당 홍윤식-무소속 권성동) 등 다수 지역에서는 여전히 단일화가 요원한 분위기다. 서울 구로을(통합당 김용태-무소속 강요식) 지역은 단일화 합의까지 마쳤다가 결국 결렬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를 앞에 두고도 단일화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은 이유로 지역구 선거가 사실상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양강구도로 짜인 점을 꼽는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라는 영향력있는 제3세력이 있었기에 단일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이렇다 할 제3세력이 없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로 인해 지역구 선거에서 제3세력이 될 수 있는 정당이 모두 비례선거에만 집중하고 있는 탓이다. 또 비례정당 참여를 두고 민주당-정의당이 사이가 틀어진 것도 범여권 후보단일화가 활발하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제3세력의 부재와 경쟁력이 있는 무소속 후보가 많지 않은 점도 이번 총선에서 단일화가 활발하지 않은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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