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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왕자' 라비, 성매매 사기로 추방 위기

박지혜 기자I 2021.01.06 21:10:1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난민으로, 방송 출연을 통해 유명해지면서 ‘콩고 왕자’로 불린 라비가 조건만남 사기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6일 MBN은 라비가 2019년 채팅 앱을 이용한 조건만남 사기를 계획하고 남성들을 10대 여학생과 차 안에서 성매매하도록 유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비 일당은 자동차를 이용해 도주로를 막은 뒤 남성들을 차에서 내리게 해 폭행과 협박을 일삼았으며, 7번에 걸친 범행 끝에 남성들에게 2000만 원 넘든 돈을 빼앗았다.

이에 법원은 라비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법무부는 라비와 같은 난민인정자는 통상 3년에 한 번씩 체류자격 연장을 받아야 하는데, 라비는 형기를 마친 뒤 공공질서를 해친다고 판단되면 추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콩고 왕자’ 라비 (사진=KBS 1TV ‘인간극장’)
라비의 아버지는 콩고의 작은 부족 국가의 왕자로, 모국 국립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정부기관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인 500만 명의 희생자를 낸 콩고내전이 발발했고, 라비의 아버지는 2002년 정치적 핍박을 피해 홀로 콩고를 탈출해 한국에 왔으나 불법체류자로 공장을 전전해야 했다.

또 한국에서 인종차별적 발언과 모욕을 당했던 그는 2008년 각고의 노력 끝에 난민 인정을 받아 합법적 체류가 가능해지자 콩고에 두고 온 아들 라비를 포함해 가족을 모두 불러들였지만 생활고에 시달렸다.

궁핍한 생활에 시달리던 중 라비 가족은 방송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라비의 아버지는 광주의 한 대학에서 난민과 인권, NGO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님이 됐고, 연예인을 꿈꾸던 라비도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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