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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고교 강연서 성매매 지지 발언 의혹에 "심각한 왜곡"

하상렬 기자I 2021.01.14 21:45:47

2012년 고등학교 특강서 '매춘' 지지 발언 보도에
朴 "기사 제목·구성, 강연 내용 심각하게 왜곡"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12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본인을 ‘성매매가 정의라고 생각하는 자유주의자’라고 표현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 후보자 측은 14일 “기사의 제목과 구성이 강연 내용을 심각하게 왜곡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 언론은 박 후보자가 국회의원 당선 직후인 지난 2012년 6월 아들이 다니던 충남고등학교 ‘청렴 교육 특강’을 진행하면서 개인의 신념과 사회의 법제도 사이에서의 정의란 무엇인지에 대해 강의하던 중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는 박 후보자가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의 유명 저서인 ‘정의란 무엇인가’를 인용하며 “자유주의자인 나는 (성매매가) 정의다, 그게 정의가 아니라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을 한다. 근데 국가가 법으로 그건 정의가 아니므로 ‘하면 안 된다’라고 금지한다”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강연에서 언급한 ‘매춘’은 마이클 샌델 교수의 해당 저서 90쪽에 제시된 최소국가를 지향하는 자유지상주의자들의 주장 사례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책에는 ‘자유지상주의자들은 법이라는 강압적인 힘을 이용해 미덕을 권장하거나 다수의 도덕적 신념을 표현하는 행위에 반대한다. 매춘은 많은 사람에게 도덕적으로 못마땅한 행위겠지만, 그렇다고 성인들의 합의로 이뤄지는 매춘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후보자는 강연에서 ‘첫 번째 질문, 여러분 고민 한 번 해봐요. 나는 자유주의자야’라면서 자유주의자라는 가정하에 대화를 이끌었을 뿐”이라며 “‘나는 자유주의자’라는 문구만 잘라 제시해 마치 후보자 본인이 자유주의자를 자처한 것처럼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자가) ‘불법이죠. 가면 안 되는겨’라고 했음에도 마치 매춘이 정의인지 아닌지 볼 수 없다고 한 것처럼 제목과 기사를 구성한 것은 강연 내용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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