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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6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113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거래일간 16.60원 상승한 환율이 이날 반락한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만 해도 상승 압력이 셌다. 1139.50원(+5.6원)에 개장한 뒤 30분 만에 1140.40원까지 올랐다. 지난 1일 이후 처음으로 1140원대를 터치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달러·위안 환율 때문이다. 장 초반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96위안대 중반에서 거래됐는데, 오전 10시40분께 갑자기 6.95위안대 중반으로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했다.
그 뒤로도 달러·위안 환율은 추가 하락했다. 장 마감께는 달러당 6.94위안대까지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위안 환율과 연동된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은 중국 당국이 개입했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번달 말 미·중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전망인데, 그 전까지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 밖의 국제금융시장 상황은 원화 가치를 높일 분위기가 아니었다.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0.44%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3000억원 넘는 매도 우위를 보였다. 4거래일만의 ‘셀 코리아’다.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유로화도 약세였다. 간밤 유로·달러 환율이 0.68% 하락(유로화 가치 하락)했는데, 이날도 재차 하락세를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위안 환율 움직임을 따라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78억7900만달러였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4.43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3.99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24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9508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