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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정애 환경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이례적으로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야당이 도덕성과 현안을 중심으로 파상공세에 나서고 여당이 방어하는 통상의 인사청문회와 풍경과 사뭇 달랐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상당히 높은 평가를 하신 분”이라고 말했고, 환노위 야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단행하신 것 중 제일 잘된 인사”라고 추켜세웠다.
여당에서도 한 후보자에 대한 기대가 이어졌다. 장철민 의원은 “기존 환경정책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앞으로 환경부에 힘이 좀 실리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3선 위원으로 노동전문가이지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와 2016년부터 국회기후변화포럼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하면서 정책 및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학위는 환경공학과 학사, 석사를 수료했다.
도덕성에서도 큰 흠결은 없었다. 배우자와 합해 한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가액은 10억원 가량으로 부동산 5억5000만원(전세권), 예금 1억9000만원, 유가증권 1700만원 등을 신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 출신 실세 의원이 환경부장관에 내정되면서 환경 관련 규제와 탄소 제로 정책 추진에는 보다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장관으로서의 첫번째 과제로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법과 제도 마련”을 꼽았다.
같은 당 양이원영 의원의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올해 안에 상향해야 한다”는 지적에 “NDC가 정리돼야 배출권거래제 할당 문제 등 다음 숙제를 해결할 수 있어 빠른 시일내에 하겠다”고 다짐했다. NDC는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보다 구속력을 갖고 이행이 뒷받침돼야하는 만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쉽지 않은 과제다. 현 정권내에 NDC를 상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한 후보자는 환경 안전망 구축과 전향적인 피해구제 의지도 피력했다. 최근 1심판결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판결과 관련해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와 관련한 독성 여부에 대한 추가 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 후보자는 “기존 소형 동물 실험이 아닌 중형 이상의 동물에 대해 동물 실험의 원칙을 지켜가며 실험을 진행해 공소 유지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보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유영근)는 12일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이사(71),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62)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CMIT·MIT 성분 가습기살균제 사용과 이 사건의 폐질환 및 천식 발생 혹은 악화 사이 인과관계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합물관리를 기반으로 모든 국민이 누리는 물 복지를 구현하는 한편 자연 생태와 동식물도 우리와 함께 연결된 존재로 보고 자연과 공존하는 방식을 찾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