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현대오토에버 "현대차 변화 주도하는 핵심 파트너"

김성훈 기자I 2019.03.12 18:23:04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IT 솔루션 제공
그룹 통합 IT 시스템 '원아이티' 승부수
"IT기반 플랫폼 서비스 기업 도약" 포부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아니다' 선그어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사진=현대오토에버)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기존 시스템 구축이나 운영에서 한발 더 나아가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장을 마련하겠다.”

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오는 28일 코스피 시장 상장에 나선다.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기업 인지도와 투명성을 강화하는 한편 스마트 모빌리티 등 ICT(정보통신기술) 신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대오토에버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IPO 간담회를 열고 상장 일정과 투자 계획 등을 밝혔다.

지난 2000년 설립한 현대오토에버는 그룹 내 계열사에 정보통신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자동차와 건설, 물류, 금융 등 계열사의 시스템통합(SI)과 시스템운영(SM) 사업을 맡고 있다. 미국·유럽·러시아·중국 등 사업 진출 국가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정보통신(IT)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1%는 그룹사에서 나오며 최대주주(지분율 29%)도 현대자동차(005380)다.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그룹사 물량이 90%를 넘다 보니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많다”면서도 “그룹 내 물량을 소화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보니 의존도를 줄여나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시스템 표준화 작업인 ‘원 아이티(One-IT)’를 꼽았다. 원 아이티는 기업들 간 전산 시스템을 통합해 그룹 표준에 맞게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인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선보일 통합 관제 시스템인 ‘스마트 빌딩’ 기술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밖에 생산라인을 자동화한 스마트홈 시스템 하이오티(HI-OT) 운영과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현대차그룹의 IT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IT 기반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며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바뀌는 4차산업 시기가 회사에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번 상장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회사 IPO는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한 것이지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오토에버 지분은 201만주로 전체 공모주의 57.3%를 차지한다. 희망 공모가 기준으로 정 부회장은 IPO를 통해 804억원에서 최대 884억원을 취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 자금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오는 13~14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3월 19~20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후 같은 달 2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는 4만~4만4000원으로 총 351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금액은 1404억~1544억원 수준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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