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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천공항공사, 지상조업사 CEO와 간담회…"사용료 일부 인하 검토"

송승현 기자I 2020.03.11 18:38:32

11일, 인천공항공사서 `지상조업사 CEO 간담회` 열어
"국토부와 구내영업료 제외한 인하책 협의할 것"
한국공항공사는 사용료 인하 부정적…"우리도 코로나 피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전경. (사진 =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존 위기를 겪고 있는 지상조업사 대표이사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한자리에서 만나 지원책 강구를 호소했다.

인천공항공사는 11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천공항공사 5층 임원회의실에서 ‘코로나19 관련 지상조업사 CEO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유종석 한국공항 대표이사, 오근녕 아시아나에어포트 대표이사 등 5개 지상조업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했다.

앞서 지상조업 5개사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구내영업료, 계류장사용료를 포함해 각종 시설사용료 등 납부 면제를 요청하는 공동 청원을 두 차례 올린 바 있다.

이날 참석한 지상조업사 대표이사들은 지상조업사의 자금 상황을 설명하며 임금조차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민간에서 이른바 ‘착한 건물주’ 운동으로 임차인의 임대료를 감면해주고 정부가 임대인에 대한 세제 지원을 발표한 것에 맞춰 인천공항공사가 선제적으로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상조업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류장사용료 등 각종 시설료 등에 대해서는 일부 인하를 국토교통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내영업료 인하에 대해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였다. 구내영업료는 매출에 연계돼서 지불하는 금액인 만큼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적게 낸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원책이 실제 시행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공항 양대 공사인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입장이 사뭇 다르다. 한국공항공사는 지상조업사들의 공동 청원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은 상태다. 코로나19로 지상조업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처럼 한국공항공사 역시 항공수요 감소에 따라 경영 여건이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에서다.

또 각종 사용료 인하는 인천공항공사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고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해야하기 때문에 지원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가능성도 크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간담회는 지상조업사들의 어려움을 듣는 자리로 마련한 것”이라며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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