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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경찰서는 성씨와 성씨의 형·누나 등 가족, 폭행 피해자인 부동산업자 이모(68)씨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성씨가 범행 일주일 전쯤 중랑천 인근에서 자신이 만든 사제총기를 시험발사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전기계량기 설치와 화장실 사용 문제 등으로 지난 8월 성씨와 몇 차례 말다툼을 했다. 성씨는 경찰에서 “이씨가 나를 기분 나쁘게 쳐다봤기 때문에 감정이 상해 총기와 둔기를 들고 찾아가 공격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성씨는 사건 당일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총기를 쏴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성씨는 경찰이 출동하기 전 이씨에게도 총을 쏘고 둔기로 수 차례 머리를 내려쳤다.
성씨는 또 “(이씨를 공격하면) 경찰이 출동할 것이라 예상했고 그러면 총격전을 벌이고 나도 죽을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이씨에 대한 폭행과 경찰과의 총격전을 미리 준비했다는 의도로 읽힌다.
성씨는 지난 2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전후로 취재진과 만나 ‘혐의를 인정하느냐’ ‘계획적인 범행이었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하면서 범행이 계획적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경찰은 성씨가 계획범죄를 저질렀다고 단정 짓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최종 판단은 정신병 진료전력 등을 통해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들이 결정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성씨의 가족들은 경찰조사에서 “성씨가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적은 없지만 교도서 수감 후 변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성씨의 정신병력을 확인하기 위해 과거 수감됐던 교도소에 정신병과 관련된 진료기록이 있는지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오는 26일 사건 현장 검증을 실시하고 27일에는 성씨가 갖고 있던 사제총기 검증을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