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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SK E&S, ‘AA’로 하향…“재무안정성 개선폭 제한적”

박정수 기자I 2021.01.13 18:29:15

자산매각에도 재무안정성 개선폭 제한적
확장적 투자정책으로 차입부담 증가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13일 에스케이이엔에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잇단 자산매각에도 불구하고 재무안정성 개선폭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에스케이이엔에스는 2017년 6777억원의 유상증자 실시, 2019년 이후 파주에너지서비스(49%) 및 차이나가스홀딩스(China Gas Holdings) 지분 매각 등으로 총 4조원을 웃도는 자금을 확보했지만, 재무안정성 개선 폭은 당초 예상을 밑돌고 있다.

김미희 한기평 연구원은 “매각대금 수령 후 수차례 대규모 배당을 했고 여주 LNG 발전소, 가스전, LNG 수송 선박, 중국 터미널 지분 등 LNG 사업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SK그룹의 전략적 투자에도 참여하고 있어 재무안정성 개선 폭이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말 에스케이이엔에스의 순차입금은 3조1557억원, 부채비율은 159.0%로 주요 자산 매각 이전 시점인 2018년 말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고, 차입금의존도는 44.4%로 상승했다. 2020년 영업 수익성의 하락으로 커버리지 지표 역시 큰 폭으로 저하됐다.

에스케이이엔에스의 확장적 투자정책으로 차입부담도 증가할 전망이다. 에스케이이엔에스는 2021년 1월 SK와 함께 미국 수소에너지 기업인 플러그파워에 총 15억달러(각사 기준 7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실행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올해 투자규모는 당초 예상 대비 증가하게 됐다”며 “호주 가스전 투자가 확정될 경우 투자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잉여현금흐름 창출도 어려울 것으로 본다. 김 연구원은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진행 중이나 SK그룹의 성장중심 투자전략을 고려할 때 배당을 통한 자금 유출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최근과 같은 고배당정책(2019년 6715억원, 2020년 1조2348억원)이 유지된다면 현금흐름 적자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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