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反文' 무토 전 일본 대사 "文, 민주주의 짓밟아"

박경훈 기자I 2020.08.05 22:37:23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스스로를 반문(反文)이라 칭한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또 게재했다.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오른쪽)과 그의 저서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
무토 전 대사는 5일 일본 주간지인 ‘다이아몬드’ 온라인에 “문 대통령의 국회 무력화 횡포”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해당 글에서 무토 전 대사는 “문재인 정권이 지난 4월 총선 압승 이후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민주주의를 짓밟고 정권 뜻대로 정치를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야당과의 대화를 하지않고 필요한 절차도 무시하고 있다”며 최근 민주당이 임대차보호 관련 3법을 단독으로 통과시킨 과정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민주주의를 포기했다고도 비판했다.

무토 전 대사의 비판은 이어졌다. 그는 “문재인 정권하에서 국회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며 “심의도 하지않은 채 문재인 정권의 의향에 맞춘 법률을 통과시키는 고무 스탬프 국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국회 논의 보다 입법 처리) 속도가 더 중요하다”는 언급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절차와 토론을 무시한 채 단숨에 밀어붙이겠다는 민주당 분위기다. 민주당이 아니라 독재당”이라고 비판했다. 무토 전 대사는 “민주당의 반민주적 행태는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관련법을 일방적으로 처리할 때부터 시작됐다”면서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당장 ‘독재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무토 전 대사는 자신의 성향을 반문(反文) 이라고 밝히며 공개적으로 문 대통령을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 2005년∼2007년 주한 공사를 거쳤다. 2010년 8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주한 일본대사를 지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에는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제목의 책을 내놔 논란의 중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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