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전’ 주장 사우디 갑부왕자 “21세기 이제 시작”

뉴스속보팀 기자I 2017.09.27 22:28:26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도 운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주장했던 억만장자 왕자인 알왈리드 빈탈랄 킹덤홀딩스 회장이 사우디 왕실의 여성 운전 허용 결정에 반색했다.

그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아버지 살만 국왕과 모하마드 빈살만 형제에게 감사한다. 이들의 역사적인 결정으로 21세기로 가는 문이 이제 열렸다”는 글을 남겼다.

알왈리드 왕자는 왕가 출신임에도 보수적 종교계의 비판을 무릅쓰고 사우디 여성의 권리를 대변하고 왕실을 비판하는 언행으로 자주 화제를 모아 ‘쓴소리 왕자’라는 별칭이 붙었다.

킹덤홀딩스의 리야드 본사에선 사우디 여성이라도 히잡을 쓰지 않고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장문의 개인 성명에서 “여성 운전을 금지하는 것은 오늘날 여성이 교육을 못 받게 하거나 독립적인 정체성을 정립하지 못하게 하는 것만큼 기본적인 권리의 문제”라며 “여성 운전은 시급한 사회적 요구가 됐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왕실의 ‘역사적인’ 변화에 대해 세계 유력 인사의 축하도 잇따랐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여성의 운전을 허용한 사우디의 결정을 환영한다. 바른길로 가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축하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우디의 여성 운전 허용은 사회와 경제 모두에 이익이 되는 진일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우디 여성의 권리와 기회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결정”이라고 트위터에 올렸고 딸 이방카도 “사우디 여성에게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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