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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확산 'BA.2.12.1'…국내 확진 6명 중 5명 3차 접종자

양희동 기자I 2022.05.10 17:38:42

스텔스오미크론보다 전파 속도 20% 이상 빨라
미국서 검출률 36.5%…확진 전주比 27%↑
남아공 BA.4·BA.5형 변이…국내선 검출 안돼
당국 “3차 접종 중요…유효한 방역 수단”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BA.2.12.1’변이의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5명 추가로 확인됐다. 스텔스오미크론(BA.2)보다 전파 속도가 20% 이상 빠른 BA.2.12.1 변이는 현재까지 국내 확진자가 총 6명이다. 이 중 5명은 3차 접종완료, 1명은 2차 접종자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BA.2.12.1 변이 검출률이 40%에 육박하면서, 확진자가 5주 연속 증가세다.

국내 신규 변이 발생 현황. (자료=방대본)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보고되고 있는 신종 변이에 대해 XL형이나 XM형 등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들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BA.2.12.1형은 미국 등 해외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가장 우려가 되고 있는 것은 BA.2.12.1형 변이로 현재까지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 빠르게 점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중증도 같은 경우라면 특별히 차이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망률을 높이는 그런 위험요인으로까지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확인된 BA.2.12.1형 변이 확진자는 6명, 밀접접촉자는 14명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BA.2.12.1형과 관련된 확정 사례 6명과 관련된 동거인, 동료 등 밀접접촉자는 14명이 있다”며 “이들 가운데 추가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추가 확진이 나오면 변이 분석을 또 의뢰해 추가 전파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이 처음 시작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BA.4, BA.5 변이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상원 단장은 “국내에서는 검출된 바는 없지만 남아공에서 유행하고 있는 BA.4, BA.5도 경계의 대상”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유행지역이 세계에서 제한된 구역으로만 있기 때문에 위험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17주차(4월 25일~5월 1일)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발생은 389만 3033명으로 전주 대비 17% 줄며, 최근 6주 연속 발생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망자도 1만 5695명으로 전주 대비 3% 줄었다.

하지만 오미크론 및 하위 변이가 증가세인 미국과 남아공에선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미국은 같은기간 확진자가 37만 2167명으로 전주 대비 27% 늘었고, BA.2.12.1변이 검출률도 지난달 2일 6.9%에서 30일 36.5%로 급증했다. 남아공도 BA.4, BA.5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3만 2236명으로 전주 대비 67.1% 증가했다. BA.4와 BA.5형 변이 비율은 3월 16%에서 지난달 29일 58%로 우세종화된 상태다.

방대본 측은 “3차 접종을 완료하면 접종 후 확진되더라도 미접종자에 비해 중증진행 위험이 95.5% 감소돼 여전히 유효한 방역수단이고 고령층·기저질환자에게 3차접종 완료는 특히 중요하다”며 “변이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조기 차단을 위해 미국(BA.2.12.1), 남아공(BA.4, BA.5) 등 신규 변이 발생 국가 방문자에게 SMS 영사서비스를 통한 방역수칙 안내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국 전 PCR 검사를 통해 변이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겠다”며 “입국 후 검사로 변이바이러스 유입 시 조기 발견·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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