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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 `슬리포노믹스' 업고 역대 최고가 질주

김대웅 기자I 2020.02.05 18:31:58

소득 증가에 슬리포노믹스 시장 年 3조원대 형성
시장 확대 속 공격적 출점 전략 성공적…최대 실적
스포츠토토 사업도 새 모멘텀으로 부각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한국 경제가 선진국형으로 체질을 바꿔가면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시장이 커지자 업계 1위 에이스침대(003800)에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 슬리포노믹스란 sleep과 economy의 합성어로 수면 관련 경제(시장)를 뜻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5일 에이스침대의 주가는 전일 대비 5.4% 상승한 4만4700원을 기록했다. 8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 들어서만 27.9% 급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실적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오면서 회사의 공격적 출점 전략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고조됐다. 컨소시엄을 꾸려 스포츠토토 사업자에 도전한 것도 또 다른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조지수 기자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499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매출은 13.2% 늘어난 277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고 당기순이익은 47.6% 증가한 42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지역 거점 매장인 ‘에이스스퀘어’를 늘린 것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부터 에이스침대가 공격적으로 확대 중인 에이스스퀘어는 소비자 분포와 유동성과 접근성 등 시장 상황을 분석해 운영하는 프리미엄 침대 매장이다. 현재 전국 20여곳에서 운영 중이고 올해 7~8개의 거점 지역에서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광고모델로 배우 박보검을 내세우고 있어 소위 ‘박보검 침대’로 불린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에이스스퀘어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거점 매장을 꾸준히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슬리포노믹스의 성장세가 에이스침대의 공격적 영업 전략과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슬리포노믹스는 불면증 환자가 전체 인구의 3 분의 1이나 되는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과 국내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지난해 기준 3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2016년 대비 약 50% 성장한 규모다. 이 시장은 숙면 유도 기능성 침구, 숙면 테라피, 수면 클리닉, 의료기기 등으로 구성된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1인당 GDP 3만 달러가 넘어서면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수면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아진다”며 “최근 우리나라도 최적화된 수면 환경을 구성하려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좋은 잠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는 침대 판매량에서도 트렌드를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침대는 재작년 라돈 침대 파문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일부 누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라돈 침대 공포로 인해 안정성 높은 침대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에이스침대는 국내 최초로 한국표준협회로부터 ‘라돈안전 인증’을 획득했다.

연 매출이 5조원에 이르는 스포츠토토 사업에 대한 기대도 반영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엠파크, 토스, 한글과컴퓨터(030520)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포츠토토 사업자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박 연구원은 “스포츠토토 사업의 수익성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본업에서 실적이 잘 나오는 와중에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며 최근 주가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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