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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습격에 상반기 상장사 3곳 중 1곳 적자

김윤지 기자I 2020.08.19 18:43:48

[상반기 상장사 실적]
상장사 1544개 중 563개 상반기 적자
정유·조선·여행 업종, 적자 전환
“코로나19 여전…하반기 눈높이 낮춰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올해 상반기 적자를 낸 기업이 늘었다. 전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3분의 1은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저유가 기조에 정유, 조선, 여행 관련 업종이 얼어붙었다. 일부는 이를 기회로 활용해 수익을 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544개사 중 36.46%에 달하는 563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 회사 비중이 30.75%였으나 올해 5.72%포인트 늘어났다.

코스피 상장사에선 1분기 적자로 전환된 회사가 92개사로 코스피 전체에서 15.54%를 차지했다. 지난해 55개사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스닥은 적자 전환 회사가 지난해 129개사에서 171개사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가 감소한 데다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의 등장 등 저유가 기조로 정제 마진 악화로 정유 업종의 출혈이 극심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상반기 1조89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GS(078930)도 6928억원의 손실을 냈다. 두산중공업(034020) 8634억원, 현대중공업지주(267250) 5251억원 등 조선, 기계 업종도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023530)강원랜드(035250) AK홀딩스(006840) 호텔신라(008770) 하나투어(039130) 등 면세점, 항공, 카지노 등 여행·숙박 관련 업종도 직격탄을 맞았다.

급변하는 영업환경 속에서 흑자로 돌아선 회사도 있다. 코스피에선 50개사, 코스닥에선 108개사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저유가에 반사이익을 본 한국전력(015760)공사는 2565억원의 흑자를 냈다. 헷지용 파생상품으로 인한 이익 등으로 SK가스(018670)가 187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헤라크론)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 등으로 인해 코오롱(002020)도 지난해 상반기 적자 13억원에서 올해 104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바이오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수주 물량이 늘면서 887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증권가는 코로나19로 상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깊었던 만큼 낮아진 눈높이에 비하면 다행스럽다는 평가다. 특히 2분기는 제약·바이오, 음식료, 증권, 화학, 기계, 반도체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하반기 전망치는 소폭 하향 조정 중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멈추지 않아 이익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지연되고 있고, 연초 이후 하반기 전망치의 하향 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면서 “구조적 변화에 따라 연속적으로 깜짝 실적을 내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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