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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TV조선>SBS 나왔지만..'시청점유율'의 비밀

김현아 기자I 2017.08.10 18:27:01

지상파 1위는 KBS, 종편 1위는 TV조선
광고주에게도 참고되는 시청점유율
고정형TV만 계산..표본 가구도 4000가구에 불과
스마트폰 고려한 통합시청률로 가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BS 27.583%, CJ E&M(130960) 10.982%, TV 조선 9.829%, SBS(034120) 8.669%..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가 발표한 2016년 ‘방송사업자의 시청점유율’ 산정결과다.

시청점유율이란 전체 텔레비전 방송 시청자의 총 시청시간 중 특정 방송채널에 대한 시청시간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그런데 방통위는 이를 조사할 때 해당 방송사의 특수관계자 시청 점유율이나 주식 또는 지분을 소유한 다른 방송사의 시청점유율을 합산해 산정한다. 이를테면, SBS의 시청점유율에는 SBS골프 채널 등이 포함된다.

또한 일간신문을 경영하는 법인이 방송사업을 겸영하거나 주식 또는 지분을 소유하는 경우 그 일간신문의 구독률을 일정한 비율의 시청점유율로 환산해 합산한다. TV조선의 경우 조선일보의 구독률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지난해에는 TV와 일간신문간 매체 교환율을 0.41로 봤다.

다소 복잡한 시청점유율을 정부가 12억 7500만 원 정도 되는 예산을 들여 매년 조사하는 것은 종합편성채널 탄생 당시 국회에서 여론 독과점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신문 매체가 방송을 경영하게 되면 특정사업자군으로 쏠리는 위험이 발생할 수 있으니, 매체 교환율 등을 고려한 새로운 지표를 만들어 미디어의 다원성을 지키자는 취지였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시청점유율’이다. 그리고 방송법상 ‘한 방송사업자의 시청점유율은 30%를 초과할 수 없다(단, 정부 또는 지자체가 전액 출자한 경우는 예외)’고 해 뒀다.

그러나 최근들어 ‘시청점유율’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조사나 계산법의 한계는 물론,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방송 시청을 고려하고 있지 못한 이유에서다.

당장은 고정형 TV를 넘어서는 ‘통합시청률’ 조사가 필수적이고,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작년 시청점유율 지상파 1위는 KBS, 종편 1위는 TV조선

지상파는 KBS 27.5%, MBC 14.9%, SBS 8.6%, EBS 2% 순으로 나타났다.

종편·보도 부문에서는 TV조선 9.8%, JTBC 7.7%, 채널A 6.6%, MBN 5.4%, YTN 2.1%, 연합뉴스TV 1.8% 순으로 조사됐다.

종합유선방송사(SO)·위성의 시청점유율은 CJ E&M(CJ 계열) 10.982%, ㈜티캐스트(티브로드 계열) 2.656%, ㈜IHQ(딜라이브 계열) 1.722%, ㈜현대미디어(HCN 계열) 0.709%, ㈜씨엠비홀딩스(CMB 계열) 0.045%, ㈜KT스카이라이프 1.162%였다.

결과적으로 시청점유율이 30%를 초과해 방송법을 위반한 사업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고주에게도 참고자료 되는 시청점유율

시청점유율은 각종 한계에도 불구하고 광고주나 학계의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김석진 상임위원은 “나름 유의미있다고 보여지지만 굳이 수백개 채널을 1부터 꼴찌까지 순위를 매기는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다”며 “광고주, 학자, 연구자 등에게는 일부 의미가 있겠지만 시청자로서는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시청점유율, 고정형 TV만 계산…통합시청률로 가야

시청점유율에 이런 논란이 발생하는 이유는 조사 대상 가구가 고정형 TV를 시청하는 4000가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방통위 역시 최근의 시청행태 변화를 반영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방송을 보는 것 등을 측정하기 위해 기관 선정작업을 하고 있다.

방통위 미디어다양성정책과 관계자는 “작년에는 인식률이 떨어져서 스마트폰으로 방송으로 보는 것도 높게 나오고 있다. 연말까지 통합시청점유율을 시범적으로 산정해보고 자신이 생기면 법을 바꿔 해보겠다”고 말했다.

허욱 부위원장은 “시청점유율이라는 게 신문의 방송진출에 따른 여론 독과점 우려 해소가 목적인데, 수차례 드러난 것처럼 30%를 넘기 쉽지 않다”며 “예산을 투입하는 걸 어떻게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TV방송과 일간신문에 한정된 조사라는 한계도 있다”며 “시사, 주간, 월간, 라디오 이런 건 전혀 반영이 안된다. 여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다 반영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4기 방통위에서 ‘시청점유율’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안이 나올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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